이른 아침부터 갑자기 분주해졌다. 오늘은 카트만두에서의 배짱이 생활을 정리하고 포카라로 이동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릭샤를 타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아직 비수기라 버스가 많지 않다더니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는 버스는 얼핏봐도 10대가 넘는다. 여행자들을 위한 버스라 그런지 버스에 탑승한 사람들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먼 옛날에 사라진 오래된 45인승 고속버스지만 이 동네에서는 나름 고급 버스에 속한다. 문도 닫히고, 시트도 푹신하고 심지어 좌석 옆에 선풍기도 붙어있으니까. 도대체 어디에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머물고 있었던건지 잠깐 사이에 버스는 여행자들로 북적북적해졌다. 드디어 출발, 오늘도 여전히 복잡한 카트만두 시내를 빠져나가자 점점 건물도 적어지고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