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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드디어 마주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대 (Agra,India)

빛나_Bitna 2013. 8. 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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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로 가는 길

 

앗, 단체관광객 등장!

 

 

여행이라는 것이 저녁형 인간인 나를 아침형 인간으로 바꿔놓고 있다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믿거나 말거나 오늘은 아침 6시에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하고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곳은 바로 여기, 타지마할이다. 인도의 상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타지마할! 텅빈 입구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도 잠시, 저 멀리 다가오는 단체관광객이 보인다. 이대로 질 수 없지!

 

 

여긴 타지마할 서문

 

입장료를 내면 신발을 감싸는 커버와 물을 준다.

 

 

인도 사람들보다 무려 20배가 비싼 티켓을 끊고 (750루피! 인도 관광지 중 최고가!) 줄을 섰다. 어떻게든 인파를 피해보려고 새벽행을 강행했지만 이 아침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다들 부지런도 하셔라!
 

 

소지품 검색대도 거쳐야 한다.

 

저 문을 지나면 타지마할이 보인다.

 

 

드디어 타지마할!



나름 까다로운 소지품 검새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두근두근! 저 멀리 내 님을 보러 온 아가씨도 아닌데 이상하게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길 끝에 붉은색 문이 있고, 아치형 문 안에 멈춰있는 사람들 뒤로 백합처럼 하얀 타지마할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타지마할


 

예전부터 수 많은 사진과 다큐멘터리에서 보았고, 어제 아그라 요새에서 공원에서 심지어 오늘 아침 호텔에서도 보았었다. 하지만 타지마할과 마주한 순간, 난 발이 얼어붙은 사람처럼 굳어버렸다. 이 아름다움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타지마할의 자태에는 과장도 거짓도 없었다.

 

 

문을 뒤로하고 걷는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이유는?

 

연못에 비친 타지마할 사진을 찍기 위해

 

 

점점 몰려드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타지마할을 향해 걷는다. 나 혼자만 볼거야 하는 심보랄까?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타지마할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나의 보폭은 좁아지고, 발걸음은 느려졌다. 태양빛의 각도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번씩 색을 바꾸는 대리석 건물과 그 앞 연못에 비춰진 모습은 모두 신기루같다. 

 

 

가까이서 느껴지는 웅장함

 

첨탑 4개가 각 모퉁이에 세워져있다.

 

 

묘 안으로 들어가는 문

 

 

타지마할은 무굴제국의 다섯번째 왕인 샤 자한(Shah Jahan)이 그의 아내 뭄타즈 마할(Mumtax Mahal)을 위해 지은 무덤이다. 아내를 먼저 보낸 그는 식음을 전폐하고 순식간에 머리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슬픔에 잠겼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에 묻히고 싶어한 아내의 유언에 따라 공사를 시작했고 무려 22년만에 이 아름다운 건축물이 완성되었단다.

 

본 건물은 동서남북을 정확히 맞추고 있고, 그 끝에 곧게 솟은 첨탑이 있다. 네 개의 첨탑은 바깥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고, 위로 갈수록 둘레가 커지도록 만들어졌단다. 이는 정면에서 봤을때 시각적으로 반듯하게 보이게 하고, 만약 지진이 일어나 첨탑이 무너져도 본 건물을 파괴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다. 그렇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내에 대한 샤 자한의 사랑은 물론 그가 가진 건축에 대한 지식 덕분인거다.

 

 

 

타지마할 실내


조심스레 무덤 안으로 들어섰다. (무덤 내부는 촬영금지) 건물 밖에 있는 섬세한 조각들이 내부까지 이어지고, 수 많은 구멍으로 만들어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건물안까지 포근하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 타지마할의 주인인 뭄타즈 마할과 샤 자한이 조용히 잠들어있다.

 

옆 그룹 가이드 말하길 일반에게 공개되는 묘는 사실 가묘란다. 두 사람의 진짜 묘는 타지마할 지하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은 채 잠들어 있단다. 끊임없이 찾아올 방문객들을 피해 둘 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걸까.  

 

 

점점 사람이 몰려든다.

 

이렇게 보니 아랍어도 꽤 근사해

 

새파란 하늘덕에 유난히 하얗게 보인다.

 

 

샤 자한은 타지마할을 만드는 것에 국고를 낭비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들에 의해 위폐되었단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타지마할을 찾아온 방문자들의 입장료로 인도의 국고를 채우고 있는 지금을 생각하면 이건 또 무슨 아이러닌가 싶다.
 

 

건너지 못하는 강?

 

문 앞에는 여전히 사람이 가득

 

계속 돌아보게 되는 타지마할

 

 

모든 관람이 끝나고 밖으로 나가는 길,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아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몇 번째 뒤를 돌아보는건지, 그럴때마다 아름다운 타지마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이상하게 바라볼수록 눈이 시리다. 지금 내가 마주한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건물에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이 겹쳐보여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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