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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를 물들이다! 오색 물감과 사람들의 웃음으로... (Agra,India)

빛나_Bitna 2013. 8. 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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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을 나서면서

 

오늘 이 동네 사람이 많은데?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서일까.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나왔는데 아직 점심시간도 되지 않았다. 델리로 가는 기차는 오후 늦게야 출발하니 아직 여유가 있다, 아니 많다. 남문 근처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식사도 하고, 차도 한 잔 마시고, 게으름이나 피워야지.

 

 

어디선가 나타난 축제행렬

 

다들 물감때문에 핑크빛이다.

 

음악도 연주하고

 

춤도 춘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이 소란해진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점점 커진다 싶었더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문득 사람들쪽에 시선을 주었다가 깜짝 놀랐다. 이 사람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 색이잖아!!! 도대체 무슨일이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사람들을 관찰했다. 일단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는 것을 보면 시위보다는 축제에 가까운 듯 하고, 사람들은 서로를 향해 오색의 가루들을 뿌려댄다. 사람들이 움직일때마다 그 주변이 붉은색이 되었다 노란색이 되었다 한다. 

 

 

시바신상을 들고 가는 여인

 

동네 꼬마들도 신났다.

 

외국인 여행자는 아주 좋은 먹이감?


끊임없이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시바신상을 들고 있는 여인이 보이고, 알록달록한 색색의 가루들이 계속 뿌려지는 것을 보니 힌두교의 축제가 틀림없다. 이번 행렬에는 사리를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들과 귀여운 꼬마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포크질을 멈추고 카메라를 잡아야 할 때다.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

 

 

기차 시간까지 할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지! 후다닥 식사를 마치고 축제행렬을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는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거리는 이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마음같아서는 사람들 행렬에 끼어들고 싶지만 인정사정없이 뿌려대는 오색 가루들이 무서워 창문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는 우리 전재산이라구!

 

온 동네를 물들이는 오색 가루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3월 홀리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인 줄 알았는데, 규모에 상관없이 힌두교 축제라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란다. 힌두교 신 중에 하나인 크리슈나가 자신의 어두운 피부가 마음에 들지 않아 흰 피부를 가진 여인에게 색색의 물감을 던지는 장난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예쁜 인도 아가씨들

 

오늘만큼은 다들 신났다.

 

카메라 의식하는 꼬맹이

 

아저씨들은 노란 폭탄 준비중

 

폭탄 투하?

 

카메라를 보호하라!

 


 그 동안 사리로 몸을 꽁꽁 감싸고, 혹시나 눈이 마주치면 수줍은 미소만을 보여줬던 인도 아가씨들도 오늘만큼은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축제를 즐긴다. 힌두교 축제때문에 영업이 불가능해졌는데도 이슬람교인 카페주인 아저씨 표정에 불편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노란 가루를 뒤집어쓴채 카페로 대피한 외국인 청년은 카메라에 묻은 가루들을 털어내고 다시 전쟁터?로 뛰어나간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행복한 표정에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즐거운데 종교가 무엇이든, 문화가 어떠하든 무슨 상관일까.

 

 

 

아그라 이제 안녕


그렇게 몇 시간만에 난장판이 된 축제의 현장에서 간신히 탈출한 우리는 델리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사람들로 가득찬 Sleeping Class. 예약한 자리를 찾는 것은 고사하고 기차에 무사히 탑승하는 것부터가 전쟁이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즐겁다. 코치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농담도 나누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낑낑대는 외국인 커플이 불쌍해 보였는지, 한 무리의 청년들이 우르르 일어서 자리를 확보해준다. 그리고 본인들이 아는 모든 영어단어를 나열해서 대화를 시도한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기차를 타고 우리는 델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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