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청지 -> 진시황제릉 -> 병마용
▶ 대안탑 -> 산시역사박물관 -> 소안탑 -> 비림박물관 -> 대청진사
▶ 중국공안국 -> 성벽 -> 서안시내
1. 30시간 기차를 타다.
엄청난 문제가 생겼다. 항주에서 서안까지는 이동하는 인구가 적다보니 준비되어 있는 기차노선이 달랑 2개밖에 없었다. 그것도 중국 철도가이드에조차 나오지 않는 등록되지 않은 임시기차로... 그렇다고 항주에서 살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 표를 끊고 기차에 올랐다.
그런데... 헉~!!!!! 럴수 럴수 이럴수가~!!!!! 아무리 임시기차지만 이건 좀 심했다. 꽤 오래된듯한 열차에 가득한 쾌쾌한 요상한 포스. 당연히 에어컨 없다. 게다가 매 정류장마다 다 서는 그런 플레이.. 결국 낮에 기차에 오른 우리는 그 다음날 밤 10시가 넘어서야 서안땅을 밟을 수 있었다. 걸린 시간은 30시간.
2. 양귀비의 놀이터, 화청지
서안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곳이다. 화청지와 진시황제릉 그리고 병마용을 잇는 버스가 있다. 에어컨이 빠방하게 나오는 306번 버스는 단돈 8원. (편도가 아니라 왕복가격. 중간중간 정류장에 내렸다가 다시타도 추가요금은 없다.) 이 버스 정류장주변에는 엄청난 미니버스들과 삐끼가 있다. 버스보다 싸다고 꼬시는데 절대 속지 말자. 이 사람들은 편도로 요금을 받는다. 절세미인 양귀비와 당 현종의 쉼터였다는 화청지. 섬세하고 아름다운 이 엄청난 크기의 정원에는 크고 화려한 정자와 연못 그리고 온천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처럼 그 옛날에도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겠지... 여기서 양귀비가 누리던 것을 무엇인가... 부와 권력?? 혹은 사랑?? 아니면 그녀 자신??
2. 대단한 대단한 대단한 진시황
화청지를 나와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창밖으로 뒷동산같은 얕은 산이 보인다. 그런데... 저게 진시황제릉이랜다. -_-;;;;; 사진을 잘 보면... 저 뒤쪽으로 흐릿하게 산 같은게 보인다. (가운데 패인건 관광객을 위한 길이다. 저렇게 길을 따라 산을 한번 넘어주는거다;;;) 조금 아찔하지 않을가?! 진시황제릉은 현재로는 저게 다란다. 현대 과학기술로는 릉을 발굴할 수가 없어서 저렇게 릉위를 걷는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래도 황제가 누워있는 위를 걷는 기분, 괜찮을거 같지 않은가?!) 인디아나존스에서 많이 봤을만한 화살나오고 낭떠러지나오고 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섣불리 도굴하러 갔다간 낭패;;;)
진시황제릉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10여분정도 가면 드디어 병마용이 나온다. 예전에는 황제가 죽으면 그를 섬기던 사람들을 함께 매장하던 풍습이 있었다. 허나 진시황을 섬기던 이들을 모두 매장하면 국가의 기강에 문제가 생길듯 하여 만들어 졌다는 병마용. 당시 진시황을 섬기던 군사들의 모습을 그대로 만든 것으로 수천개의 병마용 얼굴이 다 다르게 생겼다. 그들은 지금까지 진시황의 주변에서 황제를 지키고 있었다. 현재 3호갱까지 발굴이 되었으며 계속 발굴중이다. 대단한 대단한 대단한 진시황. 한동안 멍하니 말을 할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이 큰 규모와 정교함 그리고 지하에 자신의 세상을 창조할 수 있었던 그의 권력때문에...
3. 대안탑 그리고 소안탑
지어진 양식이나 지어진 목적이 상당히 비슷한 두개의 탑. 하지만 정말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는 두개의 탑.
소안탑
크고 화려하여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었던 대안탑. 그에비해 조용하고 소박한 소안탑. 크고 웅장하고 화려한 것만이 최고는 아니다. 무엇이든 내가 좋고 편안하면 그것이 최고인 것이니...
4. 산시역사박물관
은. 주. 춘추전국시대.... 학창시절 배웠던 중국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해 각각의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담상채, 고분벽화등등 학창시절 미술책에서 한번쯤은 보고 들었었던 이름을 가진 전시품들... 숙소에서 만난 언니와 함께 했던 서안시내여행은 또 다른 새로움이었다. 미술사를 공부하는 언니와 함께하니 지루하고 힘들기만 하던 박물관이 새롭게 보였다. 아는만큼 보인다.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읽어내는 것. 끊임없는 지식을 향한 갈증을 느꼈다.
5. 비림박물관
수천개의 비석들이 가득한 이 곳. (비석들이 숲처럼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 '비림')
하지만 무엇이든 많으면 좋지 않은 법이니라. 좁은 공간에 아슬아슬하게 늘어선 비들이 그들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었다. 무엇이든 과하지 말자. 무엇이든 적당한게 좋다.
6. 후민제의 대청진사
이슬람거리 후민제안에 자리하고 있는 대청진사 (이슬람사원이다). 복잡한 장터속에서도 유난히 외국인을 상대로 한 상점들이 많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문이라는 것이 그런 것일까... 문을 넘어서자 문밖과는 다른 세상에 온 듯... 관광객을 돈으로 보는 상인들과 대조적인 눈을 가진 이가 한국에서 온 우리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준다.
분명 이슬람사원인데 돔이 없다?! 중국식으로 지어진 이슬람 사원이란다. 무언가 어색함이 느껴졌지만 겉모습이 다르면 어떠랴 이 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될 것을...
7. 성벽에 오르다.
중국의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서안시내의 성벽. 저 멀리 종루가 보이고 (우리가 오른 곳은 남문) 서안에서의 기나긴 여정이 끝나가고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내의 느낌이 또 다르다.
복잡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시내와 한적하고 느리게 움직이는 성벽 위. 빠르게 움직이는 현재속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과거로 들어온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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