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인도 India 90

함피,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 (Hampi, India)

기이한, 이상한 풍경.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기분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 많은 여행자들은 입을 모아 외치는 함피에 대한 표현들은 곳곳에 숨어있는 유적지보다는 함피가 가진 독특한 지형을 위한 말이다. 기이한 함피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 말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만난 인도 학생들이 우리의 길찾기를 도와준다.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으니 조심하란 말과 함께. 유적지 사이에서 발견한 표지판, 마탕가 힐 (Mathanga Hills). 제대로 찾았구나! 올라가기 힘들단 말을 들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입구부터 돌계단이 놓여있는 것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정상에서 해지는 모습을 봐야 하니 서두르자. 길을 오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함피, 들어는 봤나, 함피의 명물 바구니 보트?! (Hampi, India)

함피를 여행한다면 꼭 강 건너까지 가봐야 해. 함피를 여행했던 이들은 항상 내게 같은 말을 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스쿠터를 타고 강 건너 세상에 가보기로 했다. (뭐든 잘 까먹는 걸로 소문난 내가 이런 황금정보는 참 잘 기억한단 말이지.) 오늘 우리의 루트는 함피바자르를 출발 동쪽으로 이동해 강은 건너고, 서쪽으로 이동하며 강 건너 동네를 구경하고서 강을 건너 돌아오는 것이다. 함피바자르 지역을 빠져나오자 조용한 시골길이 펼쳐진다. 표지판도 없고 어설픈 지도 한장에 의지해서 달리기를 몇 분째, 언덕위에 서 있는 꽤 근사한 사원이 눈길을 뜬다. 말야반타 라구나타 사원(Malyavanta Raghunatha Temple), 함피 유적군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위치 때문인지 방문객은 우리뿐이었다. 그래서일까, ..

함피, 몰락한 옛 왕조의 초대 (Hampi, India)

14~16세기 함피는 비자야나가르(Vijayanagar)의 왕조의 중심지이자 힌두교 순례의 중심지였다. 덕분에 곳곳에 옛 왕조의 유적이 남아있다. 도시 전체에 퍼져있는 유적지들을 둘러보기 위해 스쿠터를 빌렸다. 디우 이후로 스쿠터를 탈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다음 기회가 찾아오는구나. 우리 일행은 다섯 명, 스쿠터 3개를 나눠타고서 찬찬히 길을 달려본다. 함피바자르를 빠져나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쭉 뻗은 도로와 나무 뿐,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함피바자르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작은 지도 한 장 옆에 끼고 유적지 사이사이를 달려본다, 탐험가같지 않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빗딸라 사원 (Vittala Temple). 지도상에 위치한 유적지 중 바자르에서 가장 멀..

함피, 게으른 배낭여행자들은 여기로 오라! (Hampi, India)

아침 식사를 위해 약속했던 숙소 근처 식당으로 걸음을 옮긴다. 어제 저녁만해도 여행자로 북적이던 함피 바자르 주변이 오늘은 꽤 조용하다. 다들 어디로 숨은거지? 우리 부부를 시작으로 느릿한 걸음으로 하나, 둘 식당에 모인다. 우리부부와 혜연양 그리고 어제 함피에서 극적으로? 상봉한 제주커플까지 더해져 무려 다섯명! 어느새 우린 대식구가 되었구나. 시끌시끌하게 맞이하는 아침이 꽤 오랜만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아침식사를 즐겼을뿐인데 시간은 11시가 훌쩍 넘어갔다. 분명 아침식사를 하자고 모였는데, 자연스레 점심식사가 되어버리고... 더운 날씨를 핑계삼아 우리는 오후가 될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함피의 시간은 빠르다. 그리고 우리의 시간은 더욱 빠르다.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 식당을 나와 산책삼아? 함피..

함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도다. (Hampi, India)

아잔타 석굴을 돌아보고 아우랑가바드로 돌아오니 슬슬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저녁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겼다. 오늘 밤 버스로 이 도시를 떠나기로 했으니까. 우리의 인도여행을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영 낯설다. 다른 이들이 1박 아니 당일치기로 오가는 작은 도시에서도 이틀이상 머물던 우리였지만, 잘가온과 아우랑가바드에서는 서둘러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아잔타와 엘로라를 제외하면) 도시안에 특별한 관광지가 없는데다 인도 남북을 잇는 교통의 중심에 가까운 곳이라 사람들이 많고 복잡해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으니까. 우리의 다음 목적지 함피. 기차든, 버스든 호스펫(Hospet)이란 도시로만 가면 된다고 들었는데, 인터넷과 가이드북을 아무리 뒤져봐도 아우랑가바드에서 가는 방법..

아잔타 석굴, 보존과 감상 그 사이에서 (Ajanta, India)

어제 엘로라를 돌아보고 아우랑가바드에 도착한 것은 늦은 저녁. (엘로라에서 아우랑가바드는 버스로 40분 정도) 마침 아우랑가바드에서 진행되는 힌두교 축제 덕분에 빈 방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고, 우리는 새벽이 되어서야 잠들 수 있었다. 아침 10시가 되어서야 눈을 뜬 우리가 아잔타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차를 빌리는 것이었다. (아우랑가바드에서 아잔타는 자동차로 2시간, 버스로는 3시간 30분) 시작부터 늦어버린 우리에게 운전기사는 지름길을 알고 있다며 우리를 뷰포인트 레스토랑으로 안내했다. 아우랑가바드 숙소, 푸시팍 호텔 http://bitna.net/1156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아잔타는 놀라움이었다. 말발굽 모양으로 휘어진 와고라 강과 이를 따라 서 있는 가파른 벼랑에 벌집처럼 생긴 작은 구..

엘로라, 치열하게 경쟁했던 인도종교의 전시관 (Ellora, India)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아잔타와 엘로라 석굴은 잘가온과 아우랑가바드 사이에 위치한 유적지다. 두 도시 사이가 3시간~4시간 거리이니 비교적 가까운 편이지만, 굳이 거리로 따지자면 잘가온-아잔타-엘로라-아우랑가바드 순서가 되시겠다. 그러나 잘가온에서 아잔타를 거쳐 아우랑가바드로 이동하려는 우리의 계획은 아잔타 휴무일과 겹치는 바람에 완전히 꼬였다. 심지어 그 다음날은 엘로라가 쉬는 날이란다. 잘가온이란 도시에 그리 오래 있고 싶지 않았는데, 이렇게 묶이는건가 싶었던 우리를 도와준 것은 숙소 아저씨였다. 렌트카로 엘로라에 가는 영국부부를 연결시켜주었으니까. (렌트카는 버스보다 2배는 빠르다고!) 그렇게 모든 짐을 싸들고 우리는 엘로라에 도착했다. 유적지를 돌아보고 바로 아우랑가바드로 가는거다. -..

잘가온으로 가는 길, 인도 기차의 매력 (Jalgaon, India)

베라발을 출발한 기차는 다음날 아침(매우 이른 아침)에 우리를 아메다바드 기차역에 내려주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잘가온까지는 다시 기차를 타고 하루종일 이동해야 하니, 아마 우리의 인도여행에서 기록적인 이동거리가 아닐까 싶다. 언제나 북적이는 인도의 기차역. 이른 아침이든, 늦은 저녁이든 인도의 기차역에는 쉬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이동시간은 길지만 잘가온에 늦은 오후에 도착하는 것을 감안해 이 구간은 Sleeper 클래스를 예약했다. 조금 시끄럽고 불편하고 지저분하지만 (써놓고 보니 엄청 안좋아 보이네..? ;;; ) 개인적으로 낮에 이동할 때는 3A 클래스보다 Sleeper 클래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3A 클래스는 에어컨 때문에 모든 창문이 닫혀있고 실내도 어두운 편인데, 낮잠을 즐기지 않는 ..

디우가 여행자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비법? (Diu, India)

디우에서의 마지막 날. 무려 일출을 보겠다고 이 아침부터 일어난 것을 보면 우리는 여기가 꽤 마음에 들었나보다. 스쿠터를 타고 (그래, 반납 직전까지 운행하는거야!) 해변을 달린다. 인도에서 '텅 빈', '조용한', 심지어 '직접' 운전하며 달리는 것도 이 곳을 떠나면 한동안 경험하기 어려울테니 마음껏 달려보자구. 어제 저녁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디우 요새를 다시 찾았다. 이른 시간이라 어제는 그나마 몇 명 있었던 관광객이 오늘은 단 한명도 보이질 않는다. 천천히 요새 안을 돌아본다. 생각보다 뜨거운 태양과 오르막이 있었지만 뭐, 괜찮다. 요새 곳곳에는 포르투갈의 문양이나 성당의 흔적 등이 남아있었다. 많이 훼손된 상태긴 했지만 유럽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색다르다. 포르투갈 군대는 디우를 떠나면서..

디우, 마지막 날까지 스쿠터는 달린다. (Diu, India)

처음 론리플래닛에서 이 도시를 발견했을때, 롤러코스터같은 버스를 타고 이 곳에 도착했을때도 난 디우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었다.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아쉽지만 이제 슬슬 디우에서 나갈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모처럼 인터넷 카페를 찾아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방법을 찾고, 필요한 기차표 버스표도 예약했다. 요 몇 일간 인터넷도 없었던지라 더 자유로웠다고 생각했었으면서, 와이파이 신호를 보자마자 메일, 페이스북, 카톡을 확인하는 내 모습이 조금 우습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긴 여행을 떠났으면서도 문명?과 연결된 마지막 끈은 놓기 싫은걸까? 뜨거운 해가 약해지는 늦은 오후. 슬금슬금 스쿠터에 시동을 건다. 요 몇 일간 지나가기만 했던 디우 시내의 명소들을 돌아다니며 카메라에 담아보련다. 아마 이 동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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