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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키친 (The Naked Kitchen, 2009)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안에서 보게 된 영화. 큰 눈에 보조개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 똑똑하고 자상한 모범생같이 근사한 남자, 자유롭고 솔직한 매력적인 남자... 이 정도면 이 영화의 식탁은 꽤 풍성한 것 아닌가?!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고개를 갸웃갸웃할 뿐이었다. 뭔가 달콤하게 시작된 요리가 뒤로 갈수록 느끼하고 텁텁하게 느껴졌다고 하면 될까? 처음에 등장하는 에르메스 접시와 주지훈이 불어로 부르는 '사랑밖에 난 몰라'만 남는 아쉬운 영화. + 한국에 돌아왔더니 주지훈이 난리가 났구나. 뭔가 아쉽군. 꽤 괜찮은 눈빛을 갖은 배우인데... + 나한테 사랑이라는 건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한상인이라는 사람이야. : 꽤 멋진 대사였어..

후훗, 저는 시드니입니다.

이 곳에 오고 4일이 지났는데 왠지 꽤 오래 있었던 느낌이 드네요. 부지런하게 돌아다니고 있어서일까요? 물가와 환율이 그닥 가볍진 않지만... 탁 트인 곳에 있으니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 지고 있다고 할까요? 저는 현지 가이드(?) Sue양과 함께 시드니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ㅋㅋㅋ 역시 이 곳에 살고 있는 이에게 얻은 알짜 정보들은 가이드북따위와는 비교할 수가 없군요!!! 실시간 업데이트 가능한 살아있는 정보들을 가득 안고... 시드니 완전 정복 시리즈 하나 만들어서 돌아갈게요.

후훗, 저 잠시 떠납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이네요. 덕분에 그나마 얼마 안되던 방문자수가 더 줄어들었군요. ㅠ_ㅠ 그동안 여러가지로 꽤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바라고 꿈꾸던 모든 것들이 제 손을 떠났고, 남는 것은 화(anger)로 가득찬 빛나씨 밖에 없더군요. 이렇게 능력없는 사람인 줄은 몰랐는데, 제가 생각보다 더 보잘 것 없는 사람이더군요. ㅠ_ㅠ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러 훌쩍 떠납니다. 방금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마치고 출근했어요. 가난한 배낭족에게 국적기는 항상 가깝고도 먼 존재인데, 이번엔 과감히 질러주었지요. 홍홍. (사실 국적기 특가라 그리 안비쌌다는!!! ㅋㅋㅋ) 상콤한 5월에 다시 캐발랄 빛나씨로 돌아올게요. :) + 로밍했으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문자로 쏴주시면 됩니다. 통화는 비싸서...... orz +..

키엘, 슬금슬금 나의 화장대 접수 중...

건조한 사무실 때문인지... 요즘 부쩍 건조해진 나의 얼굴.. (푸석푸석 ㅠ_ㅠ) 가습기도 들여놓고, 물도 많이 마시고 하다가 갑자기 화장대에 눈길이 간다. 작년 여행길에 면세점에서 데려온 C브랜드의 아이크림, 수분크림이 문제가 아닐까?! 내친김에 확 질러줬다. 주변에서 강추하던 키엘로... +ㅁ+ Creamy eye treatment with avocado. 쉽게 말해 아보카도가 포함된 아이크림이다. 평범한 크림처럼 보이지만 눈가에 바르면 크림에서 물이 나오는 것 같은 풍부한 수분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발리는 느낌이 뻑뻑한 것이 거슬린다. 매장언니는 문지르기 전에 시간을 주면 온기때문에 부드러워진다고 했다. 그 말이 거짓은 아니지만 손등보다 얇고 예민한 눈가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

[Movie] 적벽대전 2: 최후의 결전 (Red Cliff 2, 2009)

1. '다음편의 계속'이란 메세지를 보고 황당했던 기억을 싸악 날려주는 깔끔한 마무리. 2. 거대한 전투가 생각했던 것보다 멋지게 화면에 담겼다. 아시아에서도 요 정도 스케일은 소화할 수 있다고!!! 3. 헐리웃에서 만들었다면, 마지막에 조조가 분명 죽을거다. 보는 이들의 눈살을 살짝 찌푸리게 만들면서.. 4. 제갈량과 주유에게 촛점이 맞춰진 영화 덕에 다음에 책을 볼 때는 주유를 좀 더 눈여겨 봐야겠다고 생각했... 5. 인성씨, 진모씨... 합주를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쌍화점 노래;;;)

[Laos] 라오스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다.

방콕 신공항 시설은 끝내준다. (그래도 역시 공항은 인천공항이지만..) 엄청나게 넓은 곳에 명품샵과 분위기 좋은 카페가 구석구석 숨어있다. 라오스에 정신을 놓고 온 것일까, 이 화려한 공간이 어색하기만 하다. 구석에 쪼그려 앉아 사람 구경을 했다. 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다. 쇼핑할 시간도 장소도 마땅치 않았던지라 나의 손은 텅~비어 있다. 그래도 난 행복하게 웃고 있다. 왜?? 이제 집에 가는 거니까!!! 방콕에서 홍콩을 살짝 스치고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졸다가 깨는 것을 반복했더니 잠도 안오고 심심하다. 맥주를 한 잔 시켜놓고 사진을 보며, 여행을 정리한다. (지금이다, 여행길에서 내가 좋아하는 정리하는 시간.) '거기가 어디예요?', '뭐하러 가세요?', '위험하..

[Laos] 라오비어가 그리운 마지막 밤 (Bangkok)

돈무앙 공항. 해는 뜨거운데 시내로 가는 버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에게 열심히 물어보려는데 다들 피하기만 한다. 곤란한 표정의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피해가는 사람들... 쳇, 외국인 처음봤냐고!!!!! 결국 할머니의 도움으로 버스에 탑승. 이럴 줄 알았으면 바로 택시를 탈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북적이는 버스, 나를 경계하는 듯한 사람들 (미소의 나라라더니.. 쳇... -_-+), 오른쪽에 있는 운전석. 여기는 태국이다. 생각보다 길찾기가 쉽지 않았다. 제대로 바가지를 씌우려는 툭툭기사를 물리치고 숙소에 도착, 짐을 정리하니 어느새 밤이 깊었다. 어슬렁어슬렁 카오산을 향해 걸었다. 숙소에서 카오산까지는 2블럭쯤... 외국인과 호객행위를 하는 이들이 많아지는가 싶더니 도착했다. 카오산로드. 그..

[Laos] 안녕~ 라오스, 안녕! 태국 (Vientiane - Udon Thani)

짐을 정리한다. 혹시 빼놓은 것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빈 통들을 휴지통에 넣어준다. 샴푸통, 비누통, 물통... 전부 빈 통들만 버렸는데 이상하게 가방이 가벼워진 기분이다. 친절한 info. 아저씨에게 굿바이 인사를 한 뒤, 말리남푸를 나섰다. 말리남푸 앞에 모여있는 툭툭들은 그럴듯한 요금표를 가지고 와서 이 것이 비엔티엔 툭툭의 정가라고 한다. 방금 탓루앙, 빠뚜싸이, 통캄칸까지 다 툭툭타고 왔다갔다 했다고 했더니 금새 가격이 70%씩 다운된다. 이래서 장사할 수 있겠어?! ㅋㅋ 이렇게 툭툭을 타고 라오스 국경으로 향했다. 툭툭 밖으로 목을 빼고 비엔티엔을 둘러본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길을 걷는 사람들이 손에 꼽힌다. 첫 날에도 마지막 날에도 여전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비엔티엔. 언젠가 다..

[Laos] 비엔티엔에서 말리남푸를 찾으세요. (Vientiane)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위해서 난 대단한(?) 일을 했다. 바로 숙소예약. 항상 도착해서 찾아보는 대책없는 여행자인데 루앙프라방에서 무려 전화로 예약까지 해주는 그런 놀라운 일을 했다는거~ 예약한 숙소는 '말리남푸'. 여행하며 만난 모든 이들이 목에 힘을 주어 강력추천한 곳이다. 자~ 그럼 말리남푸 왜 소문났는지 좀 볼까? 일단 말리남푸에 도착한 날 생각한 좋은 점은 이렇다. 비엔티엔 공항 택시정류소에서 내가 '남푸근처에...'라고 말했을 뿐인데, 기사아저씨들이 '말리남푸 가니?'라고 물었다. 워낙 유명한 숙소라서 모르는 사람이 없단다. 지도따위 없어도 찾아갈 수 있는 편리함. 크크. 체크인을 하는데 훌륭한 영어를 구사하는 info 아저씨. 게다가 아주아주 친절하다. 3층 방으로 안내하며 당연하다는듯이..

[Book]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 정희재 지음/샘터사 모모씨가 내게 안겨준 크리스마스 선물 패키지 속에 포함되어 있던 한 권의 책. (고마워!) 처음에는 첫 장에 티벳과 히말라야, 인도 지도와 작가의 이동경로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천천히 지도를 살펴보다가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서부티벳과 카일라스산은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정신을 차리고 표지를 다시 본다. '희망과 치유의 티베트 인도 순례기'. 그렇구나.. 여행기가 아닌 순례기였구나... 작가는 인도여행을 하면서 정신적인 스승들과 티벳친구들을 만나고 티벳으로 떠나게 된다. 책에는 인도와 티벳에서의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삶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와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 작가는 험한 여정속에서 기쁨, 슬픔, 분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