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나카에 도착하고 하루를 꼬박 앓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과 두통, 설사. 그냥 여행의 신고식이라고, 내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한 누군가의 질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골골대는 하루를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신랑의 웃는 얼굴, 호텔 스탭들과 가이드 아저씨의 안부인사 이 모든 것이 나를 일으켜 준 힘이 아닐까. 어렵게 온 5일의 여행 일정 중 하루를 호텔에서만 보냈다는 것이 아깝기도 했지만, 다른 곳에서 아팠다면 하루만에 일어나지 못했을 거라고. 그렇게 되면 우리 여행 전체가 힘들어졌을거라 생각한다. 집 떠나서 어디서 이런 극진한 간호를 받아보겠는가! 여튼 내가 앓아 누운 사이에 신랑과 가이드 아저씨가 이미 여행일정을 다시 세팅해 놓았다. 그럼 이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