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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흐바르섬 (Hvar, Croatia)

항구에서 만난 모자를 따라 숙소에 짐을 풀었다. 시설, 가격, 주인양반의 친절함이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난 위치따위는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다. 사실 섬이 작아서 시내에서 벗어나봐야 도보 10분 거리라는... 시내로 가는 길 위에서 이 동네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만날 수 있었다. 보이는 것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평화로운 우리나라 시골동네를 떠올리게 했다. 특이한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렌탈서비스.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보트까지 이 곳에서는 모두 빌릴 수 있다. 땅끝, 바다에 닿는 지역에 흐바르섬 시가지가 있다. 바다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고, 육지에는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처럼 맨질맨질한 바닥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시간에 맞춰, 자기만의 스타..

2011년 빛나씨 Wish list

매년 리스트 공개가 늦어지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급기야 생일이 지나고서 리스트를 올리는 나란 려성.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물욕이 사라졌나 싶기도;;; ) 목록이 점점 짧아진 것 같은 느낌?!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개별로 연락주길 바라며, 11월 5일 하루 지났지만 나의 지인들을 위해 위시 아이템을 풀어보련다. 1. 발이 편한 롱부츠 2. AB-ROAD 정기 구독권 3. 네스프레소 캡슐 (잔뜩! 가득! 계속줘도 좋아함!) 4. 가슴 찡하게 하는 책 - 추천도서 목록을 공유해주면 더 좋아! 5. 사각형 + 강렬한 색상의 가방 6. 후드티셔츠 7. 보딩용 악세사리 - 양말 / 시즌권케이스 / 단색비니 8. 소재 좋은 겨울코트 9. Ash 웨지 스니커즈 10. 라미 조이 만년필

웨딩 포토테이블, 스냅스로 직접 만들자 (Step21)

개인적으로 결혼식에서 가장 아까운 것이 화환이다. 식장 앞을 가득 채운 화환이 몇 시간만 지나면 버려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꽃들이 불쌍할정도. 그래서 우리는 청첩장에도 화환은 사양한다는 문구를 넣었는데, 그러고보니 유난히 넓은 식장 앞이 더 썰렁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쳤다. 음... 이를 어쩌나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바로 포토테이블이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것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인지 결혼이나 돌잔치에 테이블을 세팅하고 다시 철수해가는 서비스가 은근 많다. 가격대도 다양한 편인데 20~30만원선이 대부분이었다. 몇 가지 샘플사진을 보고 감을 익힌 뒤, 직접 포토테이블을 준비하기로 했다. 포토테이블을 위해 식장측에 미리 요청해서 커버가 씌워진 테이블과 이젤, 꽃 그리고 초를 준비해 달라고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흐바르 섬으로 이동하기 (Hvar, Croatia)

아침부터 낑낑대며 짐을 끌고 길을 나선다. 오늘은 두브로브니크를 떠나는 날. 이 아름다운 도시를 떠난다는 사실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앞으로 또 만나게 될 크로아티아의 새로운 모습을 생각하면 좀 설레이기도 했다. 필레게이트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우리를 터미널에 내려놓았다. 아침 8시인데 거대한 배낭을 짊어진 부지런한 청년들이 은근 많구나~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흐바르 섬이다. 두브로브니크에서 흐바르 섬까지 가는 방법은 2가지로 두브로브니크에서 페리를 타고 흐바르섬까지 가거나, 두브로브니크에서 버스로 스플리트까지 간 다음 여기서 페리를 타고 흐바르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사실 난 페리를 타고 한번에 흐바르섬까지 가고 싶었지만 두브로브니크-흐바르섬 구간을 운항하는 페리는 일주일에 두 번. 할 수 없이 버스..

혼주한복대여 저렴하고 고급스럽게! (Step20)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시는 양가 어른들은 결혼준비 시작부터 한복은 절대 맞추지 않겠노라 선언하셨다. 한번 입고 옷장 어딘가에서 먼지쌓이게 두는 것은 짐만 된다는 말씀과 함께... 그래서 본식을 앞두고 양 어머님을 모시고 한복 대여점을 찾아나섰다. 처음 방문한 곳은 종각 YMCA에 있는 한복점. 대여보다 맞춤을 우선시하는 곳이긴 했지만 우리가 신랑신부 한복을 맞춘 곳이기 때문이었다. 한복을 맞출때 한복집 아주머니가 양가 어머님 한복 대여할때 한번 들러보란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사이즈 맞는 것이 있으면 빌려주고 없으면 괜찮은 업체를 추천해 주겠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우리는 그 한복점에서 맞추지 않았다. 아무래도 맞춤 중심인 곳이라 대여용 한복이 많지 않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한복집의 태도가..

부케, 플로리스트 친구의 결혼선물 (Step19)

본식을 준비하면서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항목이 바로 부케와 부토니아. 신랑 절친의 여자친구 (뭔가 관계가 멀어보이나? 사실 가까운데...;;; ) 직업이 플로리스트인 관계로 예전부터 선물해주겠다고 했었다. 아무려면 전문가가 알아서 잘 예쁘게 해주겠지란 생각에 부케에 관해서는 전혀 알아보지 않았는데, 본식날 이모님께 들어보니 꽃의 종류나 디자인에 따라 종류가 수백개는 된단다. 물론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내가 고민해야 할 부분을 대신해줘서 쌩유다, 정말!!! 본식 드레스를 고르고 드레스 사진을 보내주는 것이 전부였는데 본식 당일에 처음 만난 나의 부케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예뻤다. 꽃이 풍성하고 향이 진해서 대기실을 찾아 온 사람들 중 부케이야기를 한 사람이 많았다. 보통 부케는 메이크업샵으로 배달되어 오..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 푸른 바다를 즐기다. (Dubrovnik, Croatia)

성벽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서는데 급히 나가는 다른 방 아가씨와 마주쳤다. 어깨에 짊어진 그녀의 가방안에 보이는 것은 분명 비치타올이다. 이 아가씨, 지금 바다를 즐기러 가는 것이로군!!! 체크인할때 숙소 아저씨가 말하던 '숙소 근처에 작고 조용한 해변'이 생각나서 얼른 따라가본다. 총총총.... 비밀의 문처럼 생긴 쪽문으로 들어섰더니 작고 아담한 해변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와우! 굿!!! 성벽위에서 본 구시가지쪽 바다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여기는 규모도 작고, 주택가 사이에 숨어있어서 사람이 많지 않다. 방금 숙소에서 만났던 아가씨는 어느새 책으로 얼굴을 덮고 태닝중이다. 여유로운 두브로브니크의 바닷가... 우리도 이 바다를 즐기기 위해 얼릉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준비물들을 챙겼다. Let's Go..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여행 하이라이트, 성벽걷기! - 두번째 (Dubrovnik, Croatia)

잠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성벽에 올랐다. 앞서 걸었던 방향에서는 건물밖에 볼 수 없었는데 이쪽에서는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성벽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에서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항구에 줄맞춰 떠있는 작은배들. 대부분 한두명 탑승가능할 크기의 모터보트라서 그 느낌이 자전거 주차장 같다고나 할까? 근처에 크고 작은 음식점이 많아 오가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보통 사람이 많은 곳에는 쓰레기와 같은 흔적이 많기 나름인데 여기는 정말 깨끗했다. 육지와 맞닿아 있는 부분의 바다 바닥이 내려다 보일만큼... 다시 걷는다. 성벽 중간에 성벽 아래로 오르내릴 수 있는 문이 있어서 뭔가 좀 엉성하다고 생각했는데, 성벽 위에 티켓을 검사하는 아저씨가 있다. 강렬한 태양덕분에 까맣게 그..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여행 하이라이트, 성벽걷기! - 첫번째 (Dubrovnik, Croatia)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성벽투어를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신혼여행임을 고려해서 챙겨온 꽃무늬 원피스가 이 도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착각이려나? 제대로 기분 내보겠다고 야구모자대신 커다란 챙 모자까지 챙겨쓰니 조금 오버스럽기도 하지만 뭐 어떠랴, 나는 외국인인것을... ㅋㅋㅋ 오전 10시. 나름 이른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구시가지 입구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필레게이트에 잔뜩 걸려있는 그림들의 강렬한 색감이 이 도시와 잘 어울린다. 필레게이트를 통과해 구시가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좁고 가파른 계단이 성벽으로 오르는 입구이다. 티켓 판매소는 반대편에 있는데 입장료는 인당 70쿠나, 학생은 30쿠나란다. 역시 유럽여행은 학생일 때 다녀야 하는거야... ㅠ_ㅠ 구시..

[크로아티아] 해질무렵 산위에서 두브로브니크를 바라보다. (Dubrovnik, Croatia)

공항버스를 타고 필레게이트에서 하차, 두리번거리는 우리에게 잘생긴 청년이 말을 건다. 숙소 예약은 했는지, 어떤 숙소를 예약했는지 등등.. 예약한 숙소 이름을 이야기하자 친절하게도 안내해 준다며 내 짐을 번쩍 든다. 덕분에 초행에 좁은 골목길의 압박을 뚫고 무사히 숙소에 체크인할 수 있었다. 짐을 내려놓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숙소 info 아저씨에게 두브로브니크 핵심 가이드를 부탁했는데, 예상대로 그는 커다란 시내 지도를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가볼만한 장소와 맛있는 음식점은 물론 추천 메뉴까지 순식간에 적어주는 센스!!! 적당한 가이드북을 찾는 것도 어렵고, 한국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쉽지 않지만 뭐 괜찮다. 현지에서 얻는 정보만큼 정확한 것은 없으니까. 해가 지는 시간에는 스르지산에 오르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