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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스페인의 마지막 밤, 바다 그리고 가우디와 함께... (Barcelona)

시체스 나들이를 마치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방금전까지 시체스의 바다를 실컷 즐기고 왔는데 바르셀로나의 푸른 바다는 또 다시 나를 설레이게 한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바다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나무로 된 길위에 아무렇게나 누워 태양과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왠지 부러운 마음에 나도 길위에 앉아 그들을 따라해 본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는 태양빛을 받아 반짝인다. 파도하나 없이 잔잔한 지중해.. 아아~ 이 평화로움이라면 언제까지나 바다만 바라보며 앉아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기엔 나의 자외선 차단제의 성능이 의심스러울 뿐이고... 이 동네 언니들은 어쩌면 이리도 쿨하게 헐벗고 다니시는지 궁금할 뿐이고... 해안가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거대한 건물 마레마그눔 (Ma..

[Spain] 시체스, 아름다운 바다에 뛰어들고 싶다. (Sitges)

바르셀로나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시체스. 멋진 바닷가를 품고 있는 곳이라 하여 부푼 기대를 안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산츠역에서 출발하는 지하철은 히로나로 가던 렌페와는 전혀 다르다. 인천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 중간에 내려야 하는데 방송도 들리지 않고 다음역을 알려주는 전광판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지? 일단 출구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기차가 멈출 때마다 역 이름을 확인했다. 중간중간에 물놀이 용품을 챙겨들고 열차에 몸을 싣는 이들이 눈에 띄는 것을 보니 제대로 가고 있긴 한가보다. 기차를 타고 1시간 정도가 지난 뒤 나타난 Sitges역, 제대로 찾아왔구나! 휑한 역 앞에서 잠시 당황하다 이내 발걸음을 떼었다. 솔직히 이제 휑한 역에 놀랄 수준은 지났으니까....

집구하기, 부동산 문제를 몸으로 느끼다. (Step7)

4~6주차 주말 1. 지역별 부동산투어 (동네별 현황 점검) 2. 특정 지역 부동산 방문 + 집 구경하기 3. 계약완료! 매일 뉴스에 나오는 부동산 어쩌고, 전세 어쩌고 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들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3주에 걸쳐 진행된 집구하기 프로젝트 덕분에 나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문제를 온몸으로 느껴야만 했다. 그런데 부동산 아저씨 말씀하시길 집구하기를 시작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 3주, 3번의 주말을 사용했다고 하면 정말 럭키한 케이스란다. 도대체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는 언제 끝이 날지... 결혼하신 분들의 조언은 '중간지점에 집을 얻는 것보다 한명에게 가까운 곳에 얻는것이 좋다.'는 것. 그래서 차를 가지고 다니는 남자친구보다는 나의 출퇴근을 중심으로 몇몇 지역을 후보지에 올렸다. 시..

[Spain] 바르셀로나의 전망좋은 카페는 여기! (Barcelona)

바르셀로나 시내 중심에 있는 카탈루냐 광장. 유동인구가 워낙 많은데다 광장 주변에 커다란 쇼핑센터들이 많아서 복잡한 곳이다.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나에게는 왠지 피하고만 싶은 그런 곳이다. 그날도 사람들로 가득한 광장 앞을 지나다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쏘일 겸 주변에 있는 쇼핑센터에 들어섰다. 예상대로 시원한 에어컨이 나를 반기는구나, 좋다..!!!!!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던 내 눈에 들어온 장소는 백화점 꼭대기에 있는 푸드코트. 배가 불러서 뭔가 먹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멋진 모습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리 전망좋은 곳이 여기 숨어있었단 말인가!!! 한눈에 보이는 바르셀로나 시내. 바닥에 저렇게 멋진 문양이 있었던가? 주변에 저렇게 많은 나무들이 있었던가? 분수가 저렇게 예뻤나..

[Spain] 성벽 위에서 히로나를 느끼다. (Girona)

발길가는대로 걸어서 도착한 곳은 히로나 카테드랄.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하고 몇몇 사람들의 뒤를 따르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 낮은 건물들 사이라서 그런지 언덕위에 우뚝솟은 카테드랄이 하늘에 닿을 것만 같다. 카테드랄로 오르는 계단에 의자와 무대설치가 한창이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히로나에서 열릴 음악제를 준비하는 중이란다. 예전에 알람브라 궁전에서도 음악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이 동네는 이런 행사가 꽤 자주 있는 것 같다. 하긴... 오랜 역사가 묻어나는 건물들 사이에 앉아서 듣는 어쿠스틱한 음악은 상상만해도 사람을 설레이게 만드니까. 우리도 경복궁 이런데서 음악회하면 안되나? 여행중에 카테드랄을 지겹게 보았기에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일요일에는 무료입장이라는 말에 안으로 들어섰다. 예배도 ..

[Spain] 조용한 중세도시 히로나를 가다. (Girona)

스페인 여행의 마지막 도시였던 바르셀로나에서는 비교적 일정이 여유로운 편이었다. 느릿느릿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도 모자라 하루 죙일 카페에 앉아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바르셀로나 주변에 있는 도시에 대한 정보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래서 나는 아침부터 바르셀로나 산츠역으로 향했다. 바르셀로나 근처에 숨어있는 히로나(Girona)에 가기 위해서... 히로나는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기차표를 구입하며 알게 된 사실은 산츠에서 떠나는 기차는 'Girona'행이 아니라 'Portbou'행이라는 것이다. 히로나는 바르셀로나에서 'Portbou'로 가는 길 위에 있는 도시라는... 그러니 기차시간표에서 'Girona'행이 없다고 놀라지 말 것! 'Portbou'행 기..

신혼여행,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다. (Step6)

3주차 주말 신혼여행지 결정하기 + 항공권 발권하기 평소 '여행'하면 밤새는 줄 모르고 떠드는 나란 사람. 그리고 나와 만만치 않은 여행병을 앓고 있는 그 사람. 그래서 우리의 결혼 프로젝트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바로 신혼여행이었다. 동해번쩍 서해번쩍 하는 나를 잘 알고 있는 지인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것도 나의 신혼여행지였고... 배낭여행자인 우리가 나름 큰 예산으로 가는 유일한 여행이고, 쿨한 어르신들이 명절연휴나 신혼여행 후 첫 인사 일정에 엄격하지 않으셔서 무려 10박 11일의 일정이 가능했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다니면서 마음속에 숨겨둔 나의 리스트 중 비교적 비행시간이 긴 장거리 코스를 그의 앞에 꺼내놓았다. 그리고 우리는 결정했다. 크로아티아로(Croatia)... 여행준비라면 무엇보..

[Spain] 스페인 맛보기 - 항상 줄서서 먹는 맛집 카탈라나 (Barcelona)

깔끔하고 맛있는 스페인 타파스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며 추천받은 맛집 카탈라나.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뜨고 있는 핫한 음식점이라고 한다. 조금 늦은 점심 어정쩡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테이블은 만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15분쯤 지나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 곳인지 확인해 주겠어!!! 나무느낌이 가득한 인테리어에 한쪽을 가득 채운 와인과 음료가 눈에 띈다. 스페인의 유명한 타파스는 모두 먹을 수 있을 것처럼 메뉴판은 길기만 하다. 도대체 뭘 먹어야 하며, 아는 스페인어라고는 '올라'와 '그라시아스'뿐인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주문해야 하는가! 타파스(Tapas)란? 스페인어로 타파(tapa)는 '덮개'라는 뜻이다.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음식에 덮개를 덮어 먼지나 곤충으로..

[Spain] 스페인 사람들의 축구사랑

스페인 거리를 걷다보면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도대체 무슨 구경거리가 있길래 이렇게 모여있나 싶어서 가까이 가보면 대부분이 축구중계를 보는 사람들이다. 남녀노소 어찌나 집중해서 보는지 자신이 길을 막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것 같다. 자기집 거실에서 중계를 보고 있는 듯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은근 재미있다. 내가 스페인으로 떠났던 것은 2010년 여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게다가 다들 알겠지만 지난 월드컵 우승국가는 스페인이 아니었던가! 덕분에 여행기간 내내 스페인은 축제였다. 모든 음식점에서는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느냐 정신이 없었고, 특히 스페인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저녁식사를 위해서 몇 시간전부터 자리를 잡아야 했다. 스페..

초 심플, 초 스피드 결혼반지 고르기 (Step5)

2주차 주말 1. 한복집 고르기 + 한복 맞추기 2. 결혼반지 고르기 다이아반지, 다이아세트, 유색보석세트, 진주세트, 금세트, 커플링 등등등등.... 예물에 욕심을 내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_$ 눈 돌아간다. 나는 이상하게 보석류에 관심이 없는데다 '이거 예물이예요.' 혹은 '이거 세트예요.'라고 티내는 디자인은 더더욱 노 땡큐인지라 우리는 불필요한 예물은 생략하기로 했다. 나의 이런 결정에 대해 주변에서는 약간의 우려(?)의 소리도 있었지만 뭐든 쓰지 않으면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크게 후회되지 않는다. 다이아는 투자의 목적이라지만 세팅된 다이아는 어지간히 크지 않고서는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그래서 우리는 복잡한 예물은 생략하고 반지만 구입하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