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34

[Movie] 라 비 앙 로즈 (La Mome, 2007)

어린 시절, 라디오에서 피아프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있다. 그 매력적인 목소리에 빠져서 알아 듣지도 못하는 샹송을 열심히 들었었다. 후에 추상미의 '빠담 빠담 빠담'이란 뮤지컬을 통해서 피아프의 불꽃같은 삶을 만났었다. 그리고 보게 된 이 영화, 너무 매력적이잖아!!! Edith Piaf.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재능'하나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그녀의 삶은 평온하지 않았다. 노래보다 큰 열정을 사랑에 쏟았지만 그녀의 사랑은 쉽지만은 않았으니까... 그래도 그녀는 모두에게 '사랑하세요'라고 말한다. 굴곡많은 삶이 아쉬울 것도 같은데 'Non, je ne regrette Rien'의 가사처럼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다. 이것이 그녀가 말했던 '지혜롭게 살아온 것'이겠지. 마리온 코틸라르... 영화 ..

[Movie] 헤어스프레이 (Hairspray, 2007)

뮤지컬을 보러 가겠노라고 결심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_ㅠ 아쉬운대로 회사에서 DVD를 빌려 우리집 극장에서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보았다. 인형같이 예쁘진 않지만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주인공이 쇼의 주인공이 된다는 심하게 단순한 스토리, 처음부터 끝까지 흥얼거리게 만드는 신나는 음악이 편안한 자세로 휴일을 보내기엔 딱 좋은 그런 영화였다. (좀 촌스럽지만) 60년대 풍으로 한껏 멋을 낸 배우들의 과장된 표정과 행동이 강하게 머릿속에 남는다. 특히 여장을 하고 나와주신 존 트라볼타는 최고~ =ㅁ=)b 배우들의 신나는 무대에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이게 되는 영화, 뮤지컬로 보고 싶구나.. ㅠ-ㅠ + DVD속에 헤어용품(왁스, 트리트먼트) 견본품이 들어있는 센스! ㅋㅋㅋ

[Movie] 밴티지 포인트 (Vantage Point, 2008)

영화에서 '예고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영화채널에서 딱 1번 보았을 뿐인데 머릿속에 확~! 꽂혀버렸으니까... 개봉일을 기다렸다가 잽싸게 봐주는 센스!!! 여튼 간만에 본 헐리웃다운(?) 영화. 영화는 스페인 마요르 광장에서 미국의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혼란속에서 터지는 폭탄까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리는 광장. 영화는 사건이 일어난 시간동안 등장인물 8명의 시선으로 사건을 되짚어준다. 조금 색다른 구성으로 진행되는 영화를 보는 관객은 열심히 머리를 굴려주는 '수고'를 해야 한다. 나는 이 '수고'를 열심히 즐겨준 관객이었다. (살짝 시간이 안 맞는 듯 하지만) 8명의 시선이 겹쳐질 때나 전혀 다른 부분을 보여줄 때 머릿속으로 어떤 녀석이 범인인지 찍어내는 재미가 ..

[Movie] 뜨거운 것이 좋아 (2007)

평일 저녁, 퇴근 후에 메가박스에서 혼자 영화를 즐겼었는데 요즘엔 극장에 가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덕분에 개봉 후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DVD를 기다리던 이 영화가 집 앞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것을 발견! (물론 다른 영화들에 밀려서 딱 한 시간만 상영했지만..;;; ) 동네 친구들을 끌어모아 극장으로 향했다. 고고씽~ '여자에겐 절대 들켜서 안될 세 가지가 있다. 바람, 주름살 그리고 속마음.' 들켜서는 안된다고 했던 모든 것을 들켜버렸지만 영화의 엔딩에서 세 여자는 당당하고 행복해 보인다. 영화는 사랑을 통해서 자신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듯 했다. 솔직히... 세 여자의 이야기 모두 공감가진 않았기에 100% 동의할 순 없었지만 자막이 올라갈 때 씨익 웃을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

[Movie] 내 사랑 (My love, 2007)

연말이 되었기 때문일까? 요즘들어 마음속까지 따뜻하고 훈훈한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이 영화가 딱!인 것 같다. 생각만해도 미소짓게 하는 사랑이야기가 가득한 영화라 말해보련다! 영화의 제목 때문인지 극장엔 유독 커플들이 많았는데 그 속에서 당당히 자리한 남남커플은 아직도 미스테리! (팝콘하나를 나눠먹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여튼 모두들 영화속에 등장하는 네 커플이 그려내는 사랑이야기를 보면서 같이 울고, 웃고를 반복했다. 사랑에 울고, 웃을 수 있는 이는 사랑의 아픔과 사랑의 달콤함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이겠지... 최강희씨의 '슈퍼동안'과 이연희씨의 너무나도 귀여운 '하와이안 커플'(진짜 너무 귀엽더라!!!)로 남성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정일우씨의 '꽃미소' 한방으로 여성관객을 사로잡는 대단한 ..

[Movie]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도로위에 자라있는 풀, 먼지쌓인채 세워져 있는 자동차, 거미줄로 가득한 건물들...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폐허가 된 뉴욕은 소름끼칠만큼 진짜 같다. 도시를 뛰어다니는 동물들 사이를 달리는 자동차 한 대. 바이러스로 인해 멸망한 인류중 유일한 생존자 네빌이다. 영화는 아무도 없는 드넓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주인공을 관찰하고 있다. 네빌은 여기저기 마음대로 다닐 수 있고,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혼자이기에 미치지 않기 위해 마네킹에게 말을 걸고, 밤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변종인류들을 피해 숨죽여야 한다. 그의 삶을 보고 있자니 '나 혼자 살았음 좋겠다'는 말은 꿈에서라도 하면 안되겠단 생각뿐... @_@;;; 영화의 앞부분은 홀로 남겨진 인류의 일상이 그려진다. 산책, 식사, 생존자를 찾기 ..

[Movie]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 2007)

멋진 음악이 많이 나오는 영화가 좋다. 그래서일까 귀여운 꼬마와 흐뭇한 청년이 나와서 연주하는 예고편 하나만으로 개봉일을 손꼽아 가다리게 만든 영화, 어거스트 러쉬.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은 좀 아닌 것 같다만...;;; ) 영화의 스토리는 참으로 심하게 단순하다. 만약 까칠한 시선으로 영화를 본다면 마구 태클을 걸고 싶겠지만, 주인공 소년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씨익 미소지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영화다. 게다가 시작부터 끝까지 귀를 사로잡는 음악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 영화 놓치지 말고 꼭 보렴, 극장에서...'을 외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엔딩에 흐르는 라밤바를 흥얼거리며 나오게 하는... 어거스트 러쉬는 그런 영화다. + '상영관 출구에 OST를 쌓아놓고 팔면 엄청 팔릴텐데...'하는..

[Movie] 히어로 (Hero, 2007)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히어로의 영화판. 기무라 타쿠야라는 일본 최고의 스타의 작품. 살짝 까메오로 등장하는 한류스타 이병헌과 익숙한 부산의 간판들까지... 일본 영화에 그다지 관심없는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영화였다. 러닝타임이 제한된 영화이기 때문일까... 영화 히어로는 철저히 기무라 타쿠야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그래서 별로였냐고? 아니 절대_! ㅋㅋㅋ (랄라~ 빛나씨 꽃미남 좋아요!) 검사 쿠리오의 캐릭터는 역시나 여전히 매력적이다. '검사'라는 이름에서 풍겨나오는 까칠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는, 엉뚱한 개구쟁이 소년같은 느낌이랄까... 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매일 매일 홈쇼핑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니!!! ㅠ_ㅠb 엉뚱하고 인간적이지만 수사할때는 날카로운 집중력과 천재성을 발휘하는 쿠리..

[Movie] 원스 (Once, 2006)

도대체 얼마만에 찾은 아담한 극장이던가! 명동 CQN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밖의 모습과는 달리 조용한 곳이었다. 대형극장에서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영화들이 있어 마음에 드는 이 곳! 요즘 은근히 주목받고 있는 영화, 원스(Once)! 이 영화에서는 가을의 향기가 난다. 영화의 배경인 아일랜드의 거리와 그 속의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귓가에 맴도는 음악에서도...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 강렬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그래서 결말에 상관없이 따뜻한 사랑이 있는 영화,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보지 않으면 후회하리라고 감히 말해본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I love you. Je t'aime. 愛している. wo ai ni. Te qiero. 그리고 Miluju tebe. ..

[Movie] 사랑의 레시피 (No Reservations, 2007)

영화를 예매하기 전에 이리저리 계산할 때가 있다. 누가 나오지? 장르는 뭐지? 흥행은 어떤가? 등등... 하지만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덜컥 예매를 하고 극장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 영화는 후자의 경우다. 모처럼 맞은 휴일, 영화나 하나 볼까 하는 생각에 가볍게 예매한 영화.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흘러가는 영화였다. 제목처럼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서 로맨틱 2큰술, 코미디 1큰술, 배우들의 연기 1큰술 정도를 잘 넣어서 만든 영화라 어디 흠잡을 곳은 없다. 다만 너무 정석대로라 심심하다고나 할까...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처럼 끝내주게 좋은 OST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고나 할까?!) 전체적인 영화의 느낌은 나쁘지 않다. 조금 쌀쌀해진 날씨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그런 사랑이야기가 있어 영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