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34

[Movie] 스타더스트 (Stardust, 2007)

옛날 영화를 보면 남자들이 프로포즈를 할 때, 흔히 이런 말을 한다. '하늘에 있는 별도 따줄게.'라고... 이 영화의 어리버리한 주인공은 그가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같은 말을 남기고 떨어진 별을 찾아 나선다. (2007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이런 쌍팔년식 프로포즈를 날리는 주인공이라니!!! OTL ) 인간세계와 마법세계 사이의 담, 떨어진 별, 하늘위에 있는 해적선 등등 영화는 동화같은 소재들로 가득하고 그 내용역시 동화같다. 적당히 유치하고 적당히 거짓말같지만... 행복한 결말과 함께 올라가는 자막을 보며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마법세계'라는 배경에 어울리는 화려한 그래픽과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은 영화를 보는 이를 웃음짓게 한다. 왕위를 놓고 싸우는 왕자들, 점을 보는 마녀, 해적들의 생..

[Movie] 디워 (The War, 2007)

올해의 최고 화제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디워가 드디어 개봉했다. 개봉 후, 여러가지 말들을 만들고 다니는 이 영화. 사람들의 대화에 끼기 위해서라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극장을 찾았더랬다. 영화가 시작되고, 그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모두 뒤로 한 채, 영화에만 집중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엔딩에 흘러나오는 아리랑과 감독의 이야기는 영화를 그 자체로만 받아들이기 힘들게 했다. 영화가 끝나고 심형래 감독의 이야기와 한국인의 이름이 가득한 자막을 보면서 든 생각은 '한국영화의 가능성'이라고 할까나?!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90분 남짓한 필름에서 대한민국의 가능성은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 빌딩 숲을 빠르게 기어가는 뱀의 움직임, 용으로 변하는 이무기의 모습 등은 한국의 그래픽이 결코..

[Movie]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영화의 주인공은 아주 작은 꼬마요리사다. 그는 뛰어난 후각과 미각을 가진데다 요리를 사랑하고, 요리 실력도 뛰어나다. 다만 아주 작은(?) 문제는 그가 '사람'이 아닌 '쥐'라는 사실..;; 라따뚜이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과장된 표정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일까... 똘망똘망한 눈빛의 레미와 착하기만한 링귀니는 너무 귀엽다. 그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해프닝에 웃음으로 답해질 수 밖에 없었다. 왜? 만화를 보면 나도 같이 단순해지기 때문에... :) 실사와 같은 정교하고 섬세한 화면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리의 야경이 기억에 남는 즐거운 영화 라따뚜이, 강추! =ㅁ=)b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들은 뇌구조가 좀 다른가 보다. 영화 시작 전에 등장하는 짧은 영상을 (외..

[Movie]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2007)

동그란 머리와 동그란 안경이 귀여운 해리는 이제 사라져 버렸다_!!! 다른 시리즈보다 유난히 성숙한 해리의 모습이 눈에 띄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주인공들이 점점 성숙해지고 이야기도 점점 복잡해 지면서 아동영화에서 어른영화로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주인공들의 모습이나 장난기 가득한 마법도구들은 영화가 '전체 관람가'등급을 유지하도록 공헌하고 있긴 하지만... ㅋㅋ (나도 빗자루 타고 날아봤으면!) 여튼 간만에 보는 해리와 친구들의 모습도 반갑고 이런 저런 마법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이번 편에서는 결말이란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왠지 텅 빈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 세계를 집중시키고 있는 시리즈의 결말을 위해 꾹 참고 다음 편을 기다려야겠지... + ..

[Movie]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2007)

이 영화 예고편을 보았을 때, '어이쿠! 세상에 이렇게 대놓고 유치한 영화를 만들다니_!!!'라고 생각했다. 허나 '마이클베이'와 '스티븐스필버그'의 이름을 보면서 유치해도 봐야하는건가 살짝 흔들흔들.. 결국 열광하는 지인들의 영향으로 보고 말았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놀라운 그래픽이다. 만화보다 더 만화처럼 변신하는 로봇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와~~~ 브라보_!!!!! 헐리웃 영화들은 종종 너무 뻔한 스토리로 비난을 받는데 이 영화가 이런 비난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잘 만들어진 변신 로봇 군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가짜인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생생한 영상과 엔딩에 나오는 프라임의 한 마디 '여기에서..

[Movie] 검은집 (Black House, 2007)

난 여름에 극장은 좀 싫다. 공포, 호러라면 질색인데 원하지 않는 예고편이 마구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어쩌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아직도 무언가에 낚인, 홀린 것 같은 기분만 가득해서 왠지 찜찜하다는... 사실 난 이 영화가 이런 내용일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살인의 추억'과 비슷한 조금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스릴러라고 나름 가볍게 생각했다. (출발 비디오 여행이라도 좀 봐둘걸...;;;)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고 20분쯤 지났을 때, 내 머릿속에는 '여기서 나가야 해' 하는 생각만 가득했다. @_@;;; 옆사람이 잡지 않았다면 정말 나갔을거다. -_-;;; 여튼 20kg이나 감량하신 황정민씨의 샤프한 턱선을 감상한 댓가가 너무 컸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

[Movie] 오션스13 (Ocean's Thirteen, 2007)

오션스 시리즈가 나올 때 가장 놀라운 것은 1억 5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2억 달러가 넘는 스타들을 섭외하는 제작진의 능력과 쟁쟁한 배우들의 촬영 스케줄을 맞춰내는 매니져들의 능력이다. '한 탕!'에 가장 어울리는 도시,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야경 속으로 오션 일당이 돌아온다. 벌써 세 번째인 그들의 유쾌한 '한 탕!' 이야기는 2편에서의 살짝 부진했던 부분들을 말끔히 해소해 준다. 사람들로 가득한 최고급 카지노를 무너뜨리겠다는 어찌보면 무모한 목표를 위해 자연재해까지 일으키는 오션 일당의 계획성과 대범함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리듬감 있는 음악에 맞춰 목적과 목표, 준비, 실행까지 척척 잘 짜여진 한 편에 게임을 하는 듯 했다. (분할된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나도 오션 일당의 멤버가 되는 것..

[Movie] 황진이 (2007)

꽤 거창한 예고편과 포스터 그리고 언론을 통해 미친듯이 홍보해댔던 영화, 황진이. 도도하고 당당한 '세상을 발 밑에 둔' 여인의 인생을 그린 영화라며 홍보를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수 많은 관심의 중심은 송혜교의 노출이 아니었나 싶다. -_- '황진이'보다는 '송혜교'의 황진이 중심이었다는거... 여튼 (혜교씨에겐 미안하지만... 미리 말하지만 난 그녀에겐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송혜교의 황진이란 말을 들었을때 '이걸 왜 봐야하나...' 싶었다. 그래도 모.. 그녀의 연기인생(?)에 변환점이 될 거라는데 한번 봐줄까나...?! 그 동안의 황진이가 '예쁜 기생'의 모습을 담았었다고 한다면 이 황진이는 한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부모님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상처입은 비운의..

[Movie] 슈렉3 (Shrek The Third, 2007)

개봉을 앞두고 케이블에서 1편, 2편을 계속 틀어주더라. (캐리비안의 해적도 그러던데.. 요즘 케이블 센스있어. -_-ㅋ) 여튼 '빨간날에 메가박스는 전쟁터구나.'라고 중얼거리며 M관으로 입장~! 사실 난 초록색 레벨의 영화는 극장에서 잘 보지 않는다. 징징대는 아이들 덕분에 영화가 하나도 안들어오는지라... 휴일까지 겹쳐서 은근 불안했는데 한글 자막이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아이들의 인구는 적은 듯 했다. (휴~다행;) 영화에 짧게 등장하지만 주니어들이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로 기억된다. 재채기를 할 때마다 불꽃을 내뿜는 동키 2세나 끝없이 토해내는 슈렉 2세. -_-ㅋㅋㅋ 스토리는 전편들에 비해 특별한 구석은 없었다. 중간중간에 재밌는 장면들이 꽤 있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전편들이 더 재밌었던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