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티벳 Tibet

[Tibet, 2007] 시골아가씨, 인파속에 정신을 잃다. (Chengdu)

빛나_Bitna 2008. 2. 1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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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0위안이나 더 주고 구입한 성도행 암표.

 라싸에서 성도로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삽질을 했었던가! 수속을 마치고 나는 성도로 가는 비행기표를 손에 꼭 쥐었다. 촌스러운 초록색 티켓은 듣도 보도 못한 '사천항공'이랜다. 성도가 사천성에 속하니까 지역 항공사인건가? 에잇,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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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서나 판 벌리는 중국 아저씨들.

살짝 시간이 남아서 이리저리 공항 구경을 하는데 여기서도 판을 벌리신 중국 아저씨들이 눈에 띈다. 다들 어찌나 진지하게 게임중인지 옆에서 사진을 찍어도 별 신경쓰지 않는다.
공항이라 그런지 티벳사람들보다는 중국인들이 눈에 띈다. 분명 라싸공항인데 티벳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은 벽에 걸린 포탈라 사진 정도?!

이제 탑승. 아~ 정말 이젠 라싸와는 안녕인거다. 안녕, 꼭 다시올게. 그때는 기차타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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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면으로 선택했다. (은근 맛이 괜찮다!)

처음 탄 사천항공은 CA(air china)보다 스튜어디스 언니가 조금 더 촌스러운 화장을 하고 있는 것 외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면과 밥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기내식이 감사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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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감동시킨 따끈한 머핀!

 고기와 피망등을 넣은 볶음면은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게다가 식후에 갓 구운 따끈한 머핀을 나눠주는 사천항공의 서비스는 우리를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몰고 갔다. 커다란 바구니에 머핀을 가득 담은 스튜어디스 언니가 산타클로스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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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공항에서 무후사로 가는 길.

드디어 성도 공항에 도착. 온몸으로 느껴지는 습한 더위와 문앞을 가득 채운 엄청난 사람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작년 여름 여행기를 아직도 쓰고 있는거다. ㅠ_ㅠ 게으른 빛나씨) 
나름 전에 흥정해본 솜씨로 택시를 하나 골라타고 무후사로 향했다.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나니 어느새 날은 어두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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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후사 주변 거리. 이렇게 화려할 줄은 몰랐다. ㄷㄷㄷ;;;

성도에서 무후사를 선택한 이유는 조용할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중심부가 아니니까 나름 한적하지 않을까..?! 허나 무후사 앞에 발을 딛는 순간, 우리가 정말 큰 착각을 했음을 깨달았다. 보라, 금리거리에 발디딜 틈없이 북적이는 사람들의 발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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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극을 봤다. 신기신기 +ㅁ+

사천성에 왔으면 천극을 봐야 한다는 가이드북님 말씀에 힘입어 무후사 옆 공연장에서 천극을 보았다. 차기예, 그림자극, 인형극등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역시나 인상적인 것은 바로 '변검'. (TV에서 본 적이 있을거다. 빠르게 가면을 바꾸며 공연하는 것을..) 처음엔 여러겹의 가면을 쓰고 하나씩 벗겨가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럴수가! 맨 얼굴에 가면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대체 어떻게 하는거지? 신기신기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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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차와 간식거리가 제공된다.

북경의 경극이 정적이라면 천극은 동적이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다만 우아하게 마셔줘야 하는 따끈한 차가 조금 어울리지 않는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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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여전히 북적이는 거리

공연이 끝나고 시간이 꽤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홍등을 밝힌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보다는 야크떼를 많이 보았던 요 몇일간의 생활덕에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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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간만에 즐기는 된장녀놀이.

잠시 잊고 있었던 초록색 간판을 쫓아 결국 손에 프라프치노 한 잔을 쥐어본다. 아~ 이 익숙한 휘핑크림의 맛이여...!!! 번화한 도시를 떠나 여행하다보면 항상 제자리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그럴때면 난 나에게 조용히 말한다. '자, 이제 시골생활 접고 도시로 휴가갈래?' 나의 평범한 일상이 휴가처럼 달콤하게 느껴진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또 있을까?! 슬슬 준비를 해야 한다. 시골아가씨, 이제 상경하시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