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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bet, 2007] 특급 호텔 부럽지 않은 나의 숙소 (Lhasa)

빛나_Bitna 2008. 2. 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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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엔 여행자 카페, 오른쪽엔 숙소 입구.

 라싸에 온 첫 날, 그 유명하다는 야크호텔(Yak Hotel)에 묵었었다. 허나 높은 가격과 소음 때문에 다음날 새로운 숙소를 찾아 나섰다. 무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레이(Keray)와 바냑숄(BanakShol) 근처를 알짱거렸으나 맘에 드는 방을 구할 수 없었다. 터덜터덜 바코르 광장을 향해 걷던 나의 눈에 띈 곳이 있었으니 바로 'Tashi Takgay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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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꽤 화려하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아 사람도 적고 조용할 것 같아 발을 들여놓았는데 꽤 화려한 내부가 맘에 든다. 조금은 덜 가꿔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예상외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info 아저씨, 바코르 광장에 아주 가까운 위치, 24시간 온수가능, 욕실있는 2인실이 단돈 100위안! - 이 놀라운 조건에 우린 바로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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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읽지도 못하는 신문 보는 척. ㅋㅋ


Info. [Tashi Takgay Hotel]
TEL. 0891 632 5804  | Add. No.8East Tibetan Hospital Road Lhasa, Tibet
영어가능. 인터넷 사용은 근처에 스노우랜드 호텔에서. 전화는 말 잘하면 그냥 빌려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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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룸 : 트윈베드, 욕실, TV 정도?!

야크, 바냑숄, 키레이 등 주변 숙소들이 욕실없이 덜렁 침대만 2개 있는 방이 150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이 곳은 천국이었다. (틀면 펑펑 나오는 온수, 꺄아~~~ =ㅁ=)b )
처음엔 저렴한 가격이 시간이 지나니 바코르 광장에 가까운 거리가 맘에 들었고, 나중엔 항상 반갑게 웃어주는 사람들이 맘에 들었다. 특히 유창한 영어로 나를 놀라게 했던 그의 친절함은 절대 잊을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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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Sherab ^-^

처음엔 무뚝뚝한 '호텔아저씨'의 이미지였다. 그래서 근처 마트의 위치를 물으면서 얼마나 긴장했던지... 하지만 그는 아주 자세한 약도까지 그려가며 길을 알려주던 것이 아니던가...!!!
그렇게 안면을 트고나니 하루에도 수십번 방을 드나드는 우리에게 항상 친절한 미소와 함께 안부도 묻고 이것저것 정보도 준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날 저녁, 그는 우리에게 맛있는 저녁을 선물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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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ab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던 숙소 뒤에 있는 작은 식당.

식사를 하며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보다 한 살 많은 그(알고보니 아저씨가 아닌거다.;;)이름은 Sherab. 중국인도 티벳인도 아닌 네팔사람이었다. 네팔에서 티벳까지 돈을 벌러 온건가 싶어 물었더니 어이쿠! 숙소가 삼촌의 소유라서 매년 방학마다 와서 일을 돕는거란다. (알고보면 네팔 귀한 집 자제일수도..ㅋㅋ) 전공은 미술 (약도를 잘 그린다 했더니만...)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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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단골인듯한 식당은 보기보다 넓고 깔끔했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티벳의 아름다운 곳들도 알려주는 Sherab. 다음엔 에베레스트를 넘어서 네팔까지 가는 코스를 권해주었다. 물론 직접 가이드해 주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에 오면 멋진 식사를 대접하겠단 약속과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쳤다.

라싸를 떠나는 날에 돌아가는 길 조심하라며 내 손에 커다란 물병과 간식거리까지 챙겨주던 친절한 사람. 다시 라싸에 가면 꼭 그 곳에 머물거다. 특급 호텔 부럽지 않은 편안함이 있으니까...


+ 그나저나 얼릉 사진 보내줘야 하는데...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