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359

[Movie]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2006)

일루셔니스트. 환상술사?! 적당한 한국말을 찾지 못해서 제목이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여튼 어디선가 보았던 예고편에 이끌려 재빨리 DVD로 구워서 감상해 주셨다. (후덜덜덜_ 나 어디서 잡아가는건 아니겠지?) 적당한 선의 로맨스와_ 적당한 선의 속임수와_ 적당한 선의 그래픽 그리고 영화를 가득 채운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난 성격이 원래 삐뚤어진걸까? 왜 이런 침침한 분위기를 좋아라 하는 걸까?) 하지만 전체적으로 살짝 지루하단 생각이 들더니 결말에 이르렀을때 결국 난 "엥? 이게 끝이야?"라고 외쳐버렸다. 영화의 결말에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반전을 보여주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는데다가 뭔가 내가 궁금해했던 것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는... OTL (어떻게 한 거냐고~ 정말 환상쇼를 ..

[Book]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작가가 숨겨놓은 답을 찾아내는 재미에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주변에 놓여진 힌트들을 가지고 작가가 숨겨놓은 범인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추리소설의 매력은 작가의 답을 찾았을 때 오는 희열감이 아닐까?! 흠... 이 책의 리뷰를 한마디로 적는다면 '이거 강하다!' 라고 할까나..! '용의자 X의 헌신'에 이어 또 하나의 일본 추리소설을 빌렸다. (역시 김대리님께 감사를_) 처음에 '추리소설'이란 말을 듣지 않았다면 이 로맨틱한 제목과 책 표지에 '연애소설'이라 생각했을것이다. 작가는 제목부터 독자들을 속여보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몇 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chapter가 바뀔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는거 아닌가 하고 헷갈릴 수 ..

[Book]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

나는 그닥 좋지도 않은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영화나 책을 봐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혹은 얻어내는) 내용을 좋아라한다. 초등학교때부터 추리소설에 매력에 흠뻑 빠져 지냈었는데 셜록홈즈, 뤼팽, 아가사 크리스티 등등을 지나 이제 일본 추리소설계에 슬쩍 발을 디뎌 놓게 되었다. (좋은 책들을 끊임없이 추천해 주시는 옆자리 김모대리님께 감사를...) 문장이 짧고 간결하다는 것, 주인공의 이름이 발음하기 참 힘들다는 것(내가 혀가 짧은가? ;; )은 일본 소설을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책장을 펼친지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또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 추리소설이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누가', '왜'를 찾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

[Musical] B-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 핸드폰은 켜두셔도 됩니다. 진동이든 벨소리든 공연도중 자유롭게 통화하셔도 관계없습니다. 두번째, 공연 도중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마음껏. 하셔도 됩니다. 세번째, 공연을 보시면서 기분이 좋아지면 호응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요렇게~ 저렇게~) 휴대폰과 촬영을 금지하지 않는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드랬다. 꽤 오랫동안 뮤지컬 구경을 못한지라 간만에 보는 뮤지컬에 왠지 설레였다. 무대에 불이 켜지고 음악의 비트가 빨라질수록 조용하던 관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춤인지 서커스인지 구분할 수 없는 화려한 B-boy의 춤을 보며 우리는 끊임없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친다. 단 한마디의 언어도 등장하지 않는 비언어극 뮤지컬이지만 워낙 단순한 줄거리라..

[Movie]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2006)

작년부터 이 영화 너무너무 보고 싶었드랬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표가 없어 좌절. 메가박스에서 있었던 '유럽 영화제'에서도 역시 표가 없어 좌절. 결국 DVD로 볼까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접수! 그러나 같이 볼만한 사람도 없고 (우울하다. 흑흑) 이리저리 바쁘다보니 내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었다. 문득 발렌타인데이 관련 글을 보다가 생각나 메가박스 시간표를 보니 13일에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두두두둥! (대부분 13일에 내리던데 발렌타인 이벤트는 무슨... -_-+ ) 주말 보딩의 압박으로 약간의 피로가 몰려왔지만 퇴근길에 메가박스에서 혼자만의 영화감상을 즐겨주었다. '감독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들은 왜 저런 행동을 할까?', '그 행동은 어떤 의미를 담고 ..

[Movie] 데자뷰 (Deja Vu, 2006)

CSI 시리즈의 열렬한 팬인 나는 '제리 부룩하이머'라는 이름을 맹렬히 쫓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은 안그런가?!;; ) 영화 포스터 한 쪽 구석을 차지한 Jerry Bruckheimer란 이름에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극장을 찾았드랬다. 영화 데자뷰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꽤나 신선한 주제와 빠르게 전환되는 화려한 화면이 참으로 인상적인 그런 영화였다. 이 영화에는 타임머신과는 조금 다른 것이 등장한다. 지금으로부터 4일전에 세상을 볼 수 있는 기계. 이 기계 속에서도 똑같이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의 일상이 존재한다. 지금 아무도 없는 길이 4일전에는 어땠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다니 정말 기발한 생각이 아닌가?! 아무도 없는 현재의 도로위를 달리며 4일 전에 움직인 용의자를 ..

[Movie] Death note - The last name (2007)

드디어 개봉했구나, 데스노트 두번째 이야기 The last name. ('자 라스또 나임' 이라고 읽는다. 일본 예고편에선.. ㅋㅋㅋ) 만화책으로 시작해서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제대로 한몫챙겨 주시는... 일본이란 나라는 정말 알짜배기 사업을 하는 것 같다. 여튼_! 전편을 보면서 예상했듯이 이번 편에서는 요상한 외모와 요상한 식성을 가진 에르(L)상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불쑥 등장하는 또 하나의 데쓰노트와 '사신의 눈'을 가진 제2의 키라. 그다지 머리가 좋지 않은 제2의 키라덕분에 라이토의 똑똑한 머리가 빛났는지도 모른다. (영화속 미사미사는 만화책보다 더 멍청해 보였다. -_-;;; ) 아무리 생각해도 라이토 캐스팅은 실수인 것 같지만 여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Movie] 올드 미스 다이어리 (2006)

인기절정의 시트콤을 영화로 옮겼다. 영화 올드미스다이어리. 사실 TV와 별로 친분이 없는 나는 원작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요일이랑 시간맞춰서 TV앞에 앉는 것은 나에게 생각하기도 싫은 귀찮음이기 때문에...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는 그 순간부터! 난 눈을 반짝이며 호시탐탐 볼 기회를 노렸다는... 같이 볼 사람 찾기도 꽤 쉬웠다. 내 주변에 널리고 널린 싱글들이여, 모두 나를 따르라!!! 아하하하;;; 사실 롱~런하던 시트콤을 100여분의 필름에 담으려니 압박은 좀 있다. '극의 흐름이 너무 빨리 돌아가서 설득력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그리고 나도 좀 느꼈지만) 나쁘지 않았다. 영화속의 등장하는 인물들을 둘러싼 에피소드들 하나하나가 웃음을 안겨주기에 충분했기에 그리고 너무나도 공..

[Book] Travel to heaven

내 지인중에는 잡지를 정기구독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다. 불행히도 나는 가난을 등에 업고 살고 있는지라 가끔 서점에 들러 나 자신에게 작은 사치를 누리는 것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ㅠ_ㅠ 내가 잡지를 지르는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소유하고픈 기사나 사진이 눈에 띌 때. 또 다른 하나는 부록이 마음에 들 때. 부록! 주객전도되는 느낌이 심하게 들지만 부록이 빵빵한 것은 사실이니 어찌하리오_! 2006년 Allure 12월호에 눈에 확~ 들어오는 부록이 있었으니 바로 여행 에세이집 되시겠다. 33명의 에디터, 연예인,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글과 사진이 가득하다. 하나의 글이 조금 짧은 것이 아쉽지만 (길어야 3장정도..) 쓴 사람만의 개성이 담겨있는 글들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그리고..

[Book]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포근한 무릎담요를 덮고 따끈한 밀크티 한잔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 바로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한국.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꽤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내 앞에 놓인 밀크티가 다 식지도 않았는데....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래서 조금은 늘어진 느낌의 오후. 창 밖에 눈내리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날. 여행의 후유증(?) 때문일까_ 새해가 왔다는 것도, 지금이 겨울이라는 것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빛나, 이제 현실로 돌아오자!)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지난 2006년, 2005년, 2004년.... 학창 시절의 나를 추억해 본다. 이 책은 10명의 여고생들의 학창시절이 담겨져 있다. 일본 여고생들의 이야기라서 어찌보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울 지 몰라도, 그녀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