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홀릭, Travelholic/온더로드 On the Road 167

@빌뉴스,리투아니아 - 포스넘치는 리투아니아의 여성대통령 (Vilnius,Lithuania)

이른 아침, 빌뉴스 구시가지에 있는 대통령궁. 담도 낮고, 바로 옆에 주택과 레스토랑, 빌뉴스 대학교까지 붙어있으니 보안은 괜찮은건지 의심스럽다. 그런데 오늘 무슨 일이 있나? 대통령궁 안에 바짝 긴장한 군인들이 가득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장. 같이 구경하던 사람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영부인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등장에 이어 대통령궁 안으로 들어온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은 핀란드 대통령이란다. 덕분에 얼떨결에 리투아니아, 핀란드 대통령을 직접 볼 기회를 얻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는데... - 대통령궁 행사에 등장했으니 당연히 대통령인데... 처음에는 '영부인인가?' 생각했어. + 우리나라도 이제 여성대통령 시대인데.. 솔직히 좀 낯설지? - 응, 누구도..

@아우슈비츠,폴란드 - 가장 잔인한 역사의 한 조각 (Auschwitz,Poland)

Arbeit Macht Frei. (열심히 일하면 자유로워진다.) 2차 대전 당시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낳은 곳 아우슈비츠 수용소. 이 곳에 수감된 이들에게 매일매일이 지옥같은 나날들이었을텐데, 수용소 입구에 써 있는 '자유'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어떤 '자유'를 의미하는 걸까? 영화를 통해, 책을 통해 수 없이 많이 보고 읽은 곳이었지만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대화가 줄어들고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가이드의 설명에 집중한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가이드의 설명이 끝날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리라.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소. 아우슈비츠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과거의 사실들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

@베를린,독일 - 유럽에서 부모님과 깜짝 만남! (Berlin,Germany)

우리 부부가 계획에도 없던 독일 여행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갑자기 베를린이란 도시나 독일 근대사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도,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근사하다 생각하는(?) 청년들을 보기 위함은 아니었다. ㅋㅋ 바로바로 마침 유럽 여행을 오신 시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서!!! 우리 부부의 밝고 건강한 모습에 누구보다 기뻐하시던 두 분과 함께 한 특별한 4일. 마침 어버이날이 끼어있어서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 난 라면이 좀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을뿐인데... - 우리가 어딘가 정착한 상황이었다면 마트를 통채로 가져오셨을지도 몰라. + 이제 어버이날인데 좋은 선물은 못드리고 받기만 해서 죄송하네. - 우리가 앞으로 더 잘해야지. 한없이 부족하겠지만 말야. 2013/05/06 ~ 2013/05/09 @Ge..

@브뤼헤,벨기에 - 타국에서 만난 반가운 동행 (Brugge,Belgium)

한국을 떠난지 9개월째, 슬슬 그리워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가족과 친구. 작년 봄 뜬금없이 프랑스로 떠난 나의 친구. 낯선 유럽땅에서 만난 그녀는 예전보다 건강하고 밝아보였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충분히 즐거웠던 그녀와 함께한 몇 일. 신나게 먹고, 마시고, 수다떨고의 무한반복. 일년간의 공백을 메우려면 밤을 새도 모자라다. 이것이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들의 세계라고나 할까? - 고마워, 남편. 여자들의 세계를 이해해줘서. + 아니야, 나도 덕분에 재밌었어. :) - 다음엔 신랑 친구들을 불러볼까? 2013/05/03 ~ 2013/05/05 @Belgium (Antwerpen, Brugge) With EJ Park

@쿠켄호프,네덜란드 - 튤립, 찬바람을 뚫고 만난 봄 (Keukenhof,Netherlands)

햇살은 좋지만 아직 바람속에 찬 기운이 남아있다. 따뜻한 옷을 챙겨입고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가만히 앉아 봄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으니까. 쿠켄호프. 화려한 색의 튤립으로 가득한 거대한 정원에서 우리는 봄을 만났다. + 바람이 아직 좀 차갑지만 봄은 봄인가봐. - 응,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바람에서 꽃향기가 나더라. + 그나저나 오늘 운동 제대로 했지? - 한 500g 정도는 빠지지 않았을라나? ㅋㅋㅋ 2013/04/30 @ Keukenhof,Netherlands

@체르마트,스위스 - 4월에 눈 내리는 마을 (Zermatt,Switzerland)

4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밤새도록 눈이 내렸다.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처음 보는 눈이 반가운 것도 잠시, 덕분에 철도가 끊겨 체르마트로 가는 빙하특급 열차가 취소되었으니 마냥 좋아할 수는 없구나.. OTL 기차역에서 알려준대로 다른 길로 우회하는 일반 기차를 탄 우리. 자연재해(?)이기에 누굴 탓할 순 없지만 서운한 마음은 감출 수 없구나. 그런데 기차를 갈아타러 플랫폼에 올라서니 떡 하니 서 있는 빙하특급 열차. +ㅁ+ 승객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무료 좌석 업그레이드에 무료 커피까지 제공한다. 눈 덕분에 5시간의 빙하특급 열차 탑승 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버렸지만, 하얀 눈으로 뒤덮힌 산과 그 사이를 흐르는 강,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들은 한 폭의 그림이구나. - '빙하특급'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열..

@쿠어,스위스 - 넌 엽서같은 나라에 살고 있구나. (Chur,Switzerland)

스위스. Switzerland. 처음 여행을 준비할 때 이 나라는 우리의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아프리카에서 만난 스위스 친구들의 나라자랑에 결국 우린 스위스로 향했다. 인도에서 만난 스위스 아가씨 Sabina는 우리를 그녀의 공간으로 초대해 주었다. 초원 위에 홀로 서 있는 그림같은 그녀의 집으로... 볕이 좋고, 따뜻한 날에는 산 위에 올라 나뭇가지에 꽂은 소세지로 BBQ를 즐기고, 비가 오고 쌀쌀한 날에는 실내에서 스위스 치즈와 함께 식사를 즐기고, 구시가지를 걸을 때도, 동네 뒷산에 오를때도 카메라는 꼭 챙겨야 하는, 이 것이 바로 스위스 스타일! + 눈덮힌 산, 푸른 초원, 나무로 만든 귀여운 집... 우리가 생각하는 스위스의 모습이네. - 난 관광책자에 소개되는 유명..

@에티오피아 - 우리가 몰랐던 아프리카 그리고 에티오피아 (Ethiopia)

에티오피아. 우리에게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피' 정도가 전부인 나라. 하지만 이 땅은 기독교의 성지이자 예루살렘 다음으로 홀리한 곳. 3천 년이 넘는 긴 역사와 함께 독특한 문화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곳. 기독교의 성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루시(Lucy)'를 비롯한 인류의 기원이 발견된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의미있는 곳. +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어. - 왜? 강남스타일때문에? + 한국전쟁때 에티오피아 군이 참전했었대.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고... - 아... 근데 우린 이 나라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 응, 종교적으로,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 말이지. - 에티오피아는 마치 아프리카 대륙의 역사박물관 같아. 2013/04/..

@케이프맥클레어,말라위 - 호수처럼 맑은 아이들을 만나다. (Cape Maclear, Malawi)

말라위 호수. 말라위 전체 국토의 절반을 차지하는 넓은 호수. 바다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이 넓은 호수에는 바다처럼 알록달록 예쁜 색의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아빠들은 호수에서 고기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엄마들은 호수에서 빨래, 설겆이 등 집안일에 바쁘고, 아이들은 호수에서 노느냐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 이 호수가 사람들에겐 축복인 것 같아. + 왜? - 아프리카에는 물이 없어서 굶고 병드는 사람들이 많잖아. 적어도 여긴 그런 걱정은 없으니까. + 그래서 이 동네 아이들의 표정이 더 해맑아 보이는건가? 2013/03/31 ~ 2013/04/03 @Cape Maclear, Malawi

@토포,모잠비크 - 경험이라는 것의 가치 (Tofo, Mozambique)

모잠비크 마푸토에 도착하자마자 너무너무 비싼 물가에 놀란 우리 부부는 얼른 어디론가 떠나야했다. 그래서 무작정 새벽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모잠비크를 여행한 모든 이들이 엄지손가락을 챡챡! 세워준 곳, 토포. 계획에는 없던 곳이었지만 결국 우린 여기에 눌러앉았다. 아침 해가 뜨면 잠에서 깨고, 밤에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누구나 꿈꾸는 바닷가 마을에 아늑한 집. + 마푸토(모잠비크의 수도)의 멘붕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것 같아. - 화장실도 없는 방이 70불, 1시간 거리 국내선 비행기가 인당 55만원... 진짜 쇼킹했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