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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당신의 주말은 몇 개 입니까?!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수업이 없는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세번이요. - 라고 나는 당당히 대답할 것이다. (아마, '월화수목금금일' 이거나 '월화수목금금금' 이신 이들이 보면 굉장히 분노할지 모르겠다;;;)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집인 이 책은 유명 작가가 아닌 평범한 한 남자의 아내로써의 그녀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여자에게 비쳐지는 남편과 결혼생활 그리고 일상. 어찌보면 참 평범한 것인데 그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특별함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작가라는 직업때문에 '주말의 특별함' 따위엔 관심없던 그녀가 주말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한 힘, 그것이 바로 결혼이란 말인가... 문득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고찰을 해본다.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은 이와의 살을 부비대며 사는 생활이라... 왠지 좋지만은..

[2005-China] 카스 - 喀什 - Kashi

카스란 도시는 가이드북 1장을 차지할 정도로 작은 도시였다. 자전거를 타면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는 작은 도시. 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 대한 나의 기대는 너무나도 컸다. 왜일까?! 왜 내가 그토록 이 작은 도시에 가보고 싶어했던 것일까?! 아마도 카스는 우리 여행의 가장 서쪽 끝에 자리한 도시이기 때문이리라. 카스에 도착한다면 우리는 이 험난한(?) 여행길을 꿋꿋하게 걸어오게 된 것이고 중국대륙의 끝에 선 나는 아마도 무언가 달라져 있을거라는 것. 이러한 나에 대한 기대가 도시에 대한 기대로 변한 것이리라. 카스를 떠나가는 기차안. 무거운 짐을 기차에 싣는 것도,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양치질하는 것도, 옆 침대 외국인에게 용감하게 말을 거는 것도 이젠 익숙하다. 작은 것이지만 난 분명 변해 있었다...

[Movie] 오로라공주

영화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아마도 '엄정화'라는 배우와 '정재형'이라는 뮤지션 그리고 '방은진'이라는 감독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피가 튀는 잔인한 영화나 찝찌름한 느낌을 만들어 주는 공포영화를 못보는지라 (아무도 믿진 않지만;;;) 나름대로 큰 결심하고 보게 된 영화다. - 아마 세 사람에 대한 기대가 꽤나 컸으리라... 다른 사람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엄정화에 대한 느낌이 좋다. 연기를 하나 노래를 하나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진 프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비록 어색한 쌍꺼풀과 보조개가 그녀를 판으로 찍어 만든 어색한 표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쉽지만... 여튼 오로라 공주가 된 그녀는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마냥 착하기만 한 가녀린 여성을 살인마로 만들어 버린 ..

[Movie] The legend of Zorro

사람들을 위해 악의 무리(?)와 용감하게 싸우는 조로. 무려 7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섹시하신 엘레나. 배우가 바뀌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1. 두 배우의 체력은 무한이다. 2. 파릇한 배우를 캐스팅할 비용이 부족했다. 3. 헐리웃엔 섹시한 멕시칸의 느낌을 가진 배우가 없다. 여러가지 의문을 가지고 보게 된 이 영화는 역시나 예상대로 대놓고 거짓말같은 액션을 펼쳐주셨다. 말을 타고 돌진하는 조로는 마치 "이제 액션 시작이삼. 주의깊게 봐주삼" 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모.. 뻔한 내용과 뻔한 결론이긴 하지만 가끔은 단순히 '보는 것'으로 머리를 쉬게 해줘야 하는 우리들에겐 꽤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요즘 영화들 너무 고단수 아닌가?! '보는 것'도 모자라 '생각하는 것'까지 ..

[Book] 미스터 에버릿의 비밀

얼마전에 신회장님이 추천해주신 책이다. 잘 적어 두었다가 중간고사가 끝나고 바로 도서관에서 찾아봤는데 오오~ 새책이다~!!! +ㅁ+ 괜시리 기분이 상쾌해지는 이유는 몰까?! (학교에서 내가 1번으로 보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 ㅋㅋ) '뭐든 잘 안풀리는' 젊은이와 '뭐든 잘 풀리는' 괴짜 사장님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안에 새로운 진리는 없었다. 다만 좌절과 냉소에 익숙해진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떠올리게 해 줄 뿐이었다. 당신은 인생이라는 식탁에서 거지가 아니다. 당신은 영예로운 손님이다. 왜 우리는 나와 나의 인생을 고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지금 당장 유능하지 못하다고, 돈이 없다고, 외모가 좋지 않다고... 이런 이유로 당신은 스스로를 포기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일에 쫓..

[2005-China] 위구르족의 초대를 받다.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냥 초대도 아니고 와서 하루 자고 가라고 하신다. '어떻게 그런 민폐를 끼칠 수가 있나요.. 아하하하' 어색하게 웃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있었다. ^-^;;; 이렇게 택시 기사님의 차에 모든 짐을 싣고 투루판 시내에서 약 2시간쯤 벗어나 shanshan이란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위구르족의 집으로 초대를 받다니... '도전, 지구탐험대'가 별거냐~!!!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도착한 시골마을. 온 식구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현관문이 따로 있지 않은 것에서 이들이 얼마나 소박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는가를 알 수 있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위구르어를 쓴다;;) 세계인의 공통어 'body language'가 있지 않은..

[2005-China] 투루판 - 吐魯蕃 - Turpan (2편)

▷ 투루판 2편 - 1편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6. 밥대신 포도로 한끼를... 포도구 투루판은 고온 건조한 기후때문에 과일이 맛있다. (물이 많고 상당히 달다.) 무엇보다 투루판에 가장 유명한 과일은 포도다. 투루판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나주배', '대구사과', 혹은 '제주감귤'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투루판의 포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곳곳에 포도원은 물론, 길거리에 가로수도 포도다. -_-;;; 이른 아침부터 우리를 포도구로 안내해 주신 기사님. (투루판에서도 택시전세를 이용했다.) 분명 규모가 작.은. 포도구라고 했는데 포도천지였다.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심심하면 따서 먹으란다. - 마음껏 즐겨라~♬ 투루판 포도는 껍질채로 먹는 청포도다. 게다가 씨도 없다. 그리고 겁나 달다. 우리는 이날 침에서..

[2005-China] 투루판 - 吐魯蕃 - Turpan (1편)

투루판에 도착했을 땐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새벽이라 그런지 사막의 바람은 차갑기만 했다. 투루판 시내로 들어오기 위해 탄 미니버스에서 여기부터 신장지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크고 또렷한 눈과 높은 콧날, 상당히 서구적으로 생긴 위구르족이 가득하다. 게다가 이들에게서 풍겨오는 양고기소스냄새. (아마 머지않아 우리들의 체취도 바뀔지 모른다;;;) 다시한번 지도를 보고 중국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신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위구르족. 소박하고 정이 넘치는 이들의 생활은 행복해 보였다. 타지에서 온 이여, 이들의 생활을 무시하지 말라. 이들은 당신과 같은 한 나라의 국민이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하나의 민족이다. 남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이들은 오히려 우리보다 나은 세상에서..

유후~♡ 그냥 자랑입니다.

내일부터 시험이라 집에서 하루죙일 책과 씨름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외출했다 귀가하신 우리 오라버니께서 뭔가를 불쑥 내밀더군요. 나 : 모.. 모냐?! 오빠 : 그냥... 갖고 싶다며...?! 나 : 엥?! 나 줄라고 사온거야?! 오빠 : 그럼 내가 쓸라고 샀겠냐?! 사줘도 모래.. -_-+ 나 : ♡_♡ - 아냐아냐, 오빠 최고. =ㅁ=)b 백화점갔다가 크로스백이 갖고 싶다던 제 말이 생각나서 샀답디다. - 매장언니한테 이렇고 이런 여자얘가 쓸거라고 설명했대요. -_-;;;; 유후~♡ 그냥.... 그냥 자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부럽죠?!) - 근데 이 레스포삭, 왜 이리 비쌉디까?! 모 그래도 선물은 좋아요. ㅋㅋ

[2005-China] 중국 슈퍼마켓엔 모가 있나?!

배낭여행을 가서 현지에 있는 슈퍼에 들리지 않고 살 수는 없다.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고 간단한 먹거리를 사기 좋은 곳이 바로 슈퍼마켓. 사실 중국이라고 해서 슈퍼마켓이 특별히 우리나라와 다른 것은 아니다. 장기간 중국을 여행한다면 왠만하면 현지에서 구입하는게 좋다고 말하고 싶다. 샴푸, 린스를 비롯한 생활용품 우리나라보다 좀 싸다. - 케라시스, 앨라스틴과 같은 한국제품은 결코 싸지 않지만 - 팬틴이나 럭스같은 건 좀 싸다. 나처럼 짐싸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특히 여성용품은 정말 많이 싸다.) 먹는 물은 사먹는 것이 좋다. 물론 차를 타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슈퍼마켓에 가면 정말 다양한 물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말자. (우리나라에선 삼다수가 거의 유일한 브랜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