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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os] 방비엥 그 뒷 이야기... (Vangvieng)

카약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히얀하게 길에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어제 본 그 많은 외국인들은 다 어디갔냔 말이다!!! 숙소앞까지 다 와서야 튜브를 들고 돌아가는 커플이 하나 눈에 보인다. 오호라~ 그렇구나!!! 여기오는 이들 대부분은 낮에는 카약, 튜빙, 동굴탐험 등을 하러 가는거다. 좀 전에 다이빙대 근처에서 음악틀고 놀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낮엔 밖에서 놀고, 밤엔 시내에서 놀고.... ㅋㅋ;;; 니나노~ 즐겨라, 방비엥 라이프!!! 내가 머문 숙소는 강을 따라 늘어선 숙소들 중에 거의 끝부분에 있다. 오르막길의 압박이 좀 있지만 다른 곳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워서 맘에 든다. 샤워를 하고 옷을 세탁하려보니 옷에서 누런 흙탕물이 가득 나온다. 아... 이건 ..

[Book] 이누가미 일족

이누가미 일족 -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시공사 간만에 일본 추리소설을 집어 들었다. 요코미조 세이시. 일본 추리소설계에서는 알아주는 작가라는데.... 사실 난 그의 작품은 처음이다. 나이(?)가 좀 있는 작품이라 뭔가 접해보지 못한 획기적인 것이 있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흠잡을 곳 없이 잘 짜여진 정석적인 추리소설이라고나 할까...?! 제목처럼 이 책은 이누가미 가에서 벌어진 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건은 당연히 살인사건..) 초반에는 이누가미 가의 가계도를 열심히 설명해 주는데 처음엔 시작이 왜 이리 길까 싶었다. (하지만 읽다보면 이 가계도는 정말 중요하다는 것...;;; ) 친절하게 도표로 된 가계도 끝에 등장한 것은 재벌 이누가미 사헤의 유언장이다. 어머니가 다른 세 손자,..

[Movie] 모던 보이 (2008)

TV에서 이 영화가 제작중이란 내용을 꽤 오래전에 봤었는데 왜 이제서야 개봉을 하게 된 건지 모르겠다. (그때 대작들이 많았던 걸까?) 여튼 요즘 이상하게 극장에 볼 만한 영화가 없어서 크게 고민하진 않았다. 박해일, 김혜수. 결코 어설픈 배우들은 아니잖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조선총독부 1급 서기관 이해명. 그에게 '나라를 뺏긴 슬픔'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돈과 명예를 가진 그는 오늘도 한 껏 멋을 부리고 폼잡기에 바쁠 뿐이다. 하얀 정장, 하얀 구두에 꼬불꼬불한 머리를 한 이해명은 코믹한 인물이다. 그러던 그가 로라라는 여인에게 첫 눈에 반해버리게 되는데 이때부터 이해명은 점점 진지해진다. 로라가 가진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게 되었기에... 사실 영화를 보기 전, 영화의 ..

[Laos] 빛나씨, 방비엥 속으로 뛰어들다. (Vangvieng)

8월 말, 우기의 끝이라 날씨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일찍 깼다. '에효~ 완전 망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새벽보다 조금 그치긴 했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가서 취소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며 폰트래블로 향했다. 그런데 이 정도면 문제없다며 얼릉 출발하자고 하는 사람들... 멍~한 상태로 일단 차에 올랐다. 차에서 내렸더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지만...) 내가 참여하게 된 프로그램은 쏭강 카약킹. 우리 팀은 나를 포함 한국인 여섯, 호주에서 온 커플 하나, 일본에서 온 커플 하나... 구명조끼를 입고 노젓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드디어 배에 탑승..!! 가는거야~!! (이후 카메라 및 귀중품은 방수백에 넣어서 사진 촬영 불가능... -_-;;..

[Laos] 달콤한 로띠와 함께 한 달콤한 휴식 (Vangvieng)

방비엥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휴식, 카약, 동네꼬마, 폰트래블 그리고 로띠를 꼽겠다. 로띠는 피자보다 얇게 편 반죽에 재료를 넣어서 구워주는 태국식 호떡인데, 이 동네는 외국인이 많아서 'Pancake'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뒤짚힌 솥뚜껑과 재료, 신기하게도 똑같은 메뉴판(가격도 같음)을 갖춘 수레들이 강변 길목에 늘어서 있다. 하지만 나의 단골(?)집은 강변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서 있는 마음 좋은 아저씨의 로띠~!!! 열심히 먹고 들여다 본 결과, 요 로띠는 얇은 반죽이 포인트다. 바삭하게 익은 반죽과 재료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종이처럼 얇고 넓게 펼쳐진 반죽, 듬뿍 들어간 재료, 빠르고 정확하게 뒤집는 솜씨까지 3박자가 잘 맞춰진 아저씨 로띠는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Laos] 마음을 비우고, 처음으로 돌아가다. (Vangvieng)

라오스에 오기 전, 우기에 비가 심하게 와서 길이 끊겼다느니 강이 넘쳤다느니 별별 소릴 다 듣고 온 빛나씨. 그러나 예상보다 라오스의 날씨는 괜찮았다. (야밤에 빗소리에 잠을 깰 만큼 미친듯이 퍼붓다가 날이 밝으면 다시 개는 모.. 그 정도?! ㅋㅋㅋ)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달려온 픽업툭툭에 몸을 실었다. 툭툭은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사람들을 태우더니 미니버스 앞에 우릴 내려준다. 우린 이 버스를 타고 간다. 어디로 방비엥으로~!!! 말이 좋아 '버스'지 봉고차에 몸을 싣고 달린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까지는 약 4시간 정도 걸린단다. 운이 좋았는지 9명의 탑승객 중에서 한국인이 5명이나 된다. (우리 일행을 빼면 3명) 덕분에 덩치 큰 서양애들 사이에 낑겨가는 사태도 면하고, 말동무도 생기고.. 쿄쿄...

[Movie] 맘마 미아! (Mamma Mia!, 2008)

- 뮤지컬 맘마미아와 같은 내용의 영화판 버전. (반전이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시오.) - 젊은 엄마 컨셉이라고 하기엔 메릴스트립과 그녀의 친구들이 너무 나이가 들었구나. OTL - 금발에 푸른 눈에 소피는 너무너무 예쁜데 애인은 너무너무 느끼하다. OTL - ABBA는 도대체 맘마미아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을까?! 들어도 들어도 너무 좋은 OST -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와 그림같은 섬은 영화가 가진 힘이 아닐까?! (나도 그리스 가고 싶다아아아~)

[Laos] 빡빡한 일정없이 충분히 즐거운 여행지, 라오스! (Vientiane)

짐을 내려놓자마자 방향을 익히기 위해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히얀하게도 눈에 띄는 것이라고는 게스트하우스, 여행사 그리고 외국인뿐이다. 큰 소리로 친구의 이름을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조용한 길 위에서 '시내로 가면 좀 나을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우리가 있던 곳이 나름 중심부였다는거... OTL 여행지에서 이렇게 조용한 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던가.. 수없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용한 비엔티엔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떨어지는 빗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온다. 남의 집에 몰래 들어온 사람마냥 조심조심 발걸음을 뗀다. 나름 잘 포장된 넓직한 비엔티엔의 거리는 현재 활발히 개발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넓직한 길 옆으로 저층이지만 깔끔한 건물들이 줄 맞춰서 세워지고 있다. 라오스와 같은 개도국이 이렇게..

[Movie] 꽃보다 남자 (花より男子~ファイナル~, 2008)

이상하게 이번 명절에 개봉하는 영화가 별로 없다. 개봉 영화 리스트를 보다 내 눈길을 끈 제목 '꽃보다 남자'. 흐음.... 이게 영화로 나오는건가? 꽃미남, 재벌, 평범한 여자까지... 신데렐라 스토리의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유치뽕짝 만화인지라 그 스토리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내가 예매한 이유는 바로 마츠모토 준 때문에...ㅋㅋ 졸업을 앞두고 있는 츠쿠시와 F4. 츠카사는 공식석상에서 츠쿠시와의 결혼을 선언한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딱히 반대하는 사람도 없고 결혼은 척척~ 진행되는 듯... 하다가 순식간에 도묘지 가의 가보를 도둑맞게 되고, 주인공들은 이를 되찾기 위해 세계를 누빈다. 그리고 다들 예상하겠지만 결말은 언제나 해피엔딩. 라스베가스, 홍콩 그리고 이름모를 무인도의 멋진 ..

상상과 현실이 하나가 되는 곳 - PIXAR 展

햇살은 좋고, 바람은 선선한 날에 찾은 예술의 전당은 뛰어노는 꼬마들이 가득하다. 오늘 이 곳을 찾은 이유는 바로 픽사 애니메이션 20주년 기념전을 보기 위해서!!! 늦은 오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전시회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북적... @_@;;; SKT에서 받은 입장권으로 무료입장~!!! SKT 만쉐~!!! (훗, 이럴 때만 ㅋㅋ) 토이스토리, 몬스터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카, 인크레더블, 벅스라이프, 월E까지... 누구나 한번쯤을 봤을법한 픽사의 대박 애니메이션들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들을 볼 수 있었다. 한 작품을 구상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년. 참여하는 사람도 수십명이다. 그들의 작품에 우리는 감히 '유치한 아동용'이란 말을 붙일 수 있을까..? 전시를 보며 인상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