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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ghai, 2007] 동타이루에서 중국을 만나다. (东台路故玩市场)

'여기가 정말 중국이야?!' 한참동안 생각하게 만들어 준 신천지를 빠져나오니 익숙한, 중국스러운 거리가 나타난다. 신천지처럼 깔끔하고 고급스럽지 않지만 왠지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원래 중국이란 생각 때문일까?! 연기가 가득한 만두집, 어떻게 걸었을지 궁금한 빨래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왠지 반갑게 느껴진다. 무섭게 발전하는 상하이의 모습을 보면 중간 단계를 건너뛴 것 같아 멀미가 날 정도였는데 여기선 좀 진정할 수 있겠군... 얼마나 걸었을까...?! 현지 사람들뿐인 조용한 마을 건너편으로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제대로 찾아왔구나, 동타이루 골동시장. 여행지 시장 구경을 즐기는 빛나씨,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길을 건너본다. 시장이라고 하기엔 조용하고, 소박하다. 한두블럭 정도 되는 길목에..

[Shanghai, 2007] 중국 속 유럽, 상하이 신천지(新天地)

이른 아침, 지하철역을 찾아 걷고 있는 빛나씨. 와이탄 근처에 숙소를 잡았더니 지하철까지 거리가 좀 된다. 한국이었다면 택시타고 나섰을텐데... 여행지에서는 버스로 몇 정거장되는 거리도 당연한 듯 걷는다. 길을 걷다보니 어제 저녁엔 보지 못했던 도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2008년 북경 올림픽 현수막과 광고물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사람들은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오전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차분한 상하이의 거리...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신천지. 여기가 상하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동네란다. 무엇이 사람들의 발목을 끄는 걸까 싶었는데 신천지에 들어서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줄줄이 늘어선 고급스런 건물들과 휴지하나 없이 깔끔한 거리는 중국이 아니라 유럽에 온 느낌이었으니까!!..

[Shanghai, 2007] 상하이 경찰서에 간 빛나씨..!!!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도 먹고 야경도 즐길 겸, 황푸강을 따라 걸었다. 내가 너무 좋아라하는 와이탄의 건물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아한 자태를 풍겨주고 계시는구나! 꺄악, 너무 좋아! >_ 주위에 어둠이 깔리고 와이탄의 건물들이 하나 둘 조명을 쏘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이 황푸강변으로 몰려든다. 도대체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건지 궁금하다. 북경의 천안문광장과 함께 중국의 인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까나... 그날도 중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상해의 겨울은 우리나라보다 따뜻하다. 대신 물이 가까이 있어서 으슬으슬하게 춥다고 할까? 기온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을날씨인데 겨울옷은 꼭 필요하다. 은근 쌀쌀한 것이 코트를 입고 오길 잘 했단 생각이..

[Shanghai, 2007] 안녕, 상하이~!!! 나 또 왔어~!!!

'크리스마스에 심심한데 상하이나 갈까?' 나의 여행은 이렇게 정말 뜬금없이 시작되었다. 여행에 관해서라면 참~ 행동이 빠른 나. 순식간에 항공권 조회와 결재를 끝냈다. 요즘같은 비인간적인 유류할증따위는 없었던 작년에 특가로 나온 아시아나 항공을...!!! 평소 국적기는 꿈도 꾸지 못했던 가난한 배낭족 빛나씨. 샤방샤방한 한국인 스튜어디스 언니가 맞아주는 아시아나에 발을 내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다. 기내식에 나오는 금속식기와 쇠고기볶음 고추장이 어찌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던지...!!! 동방, 남방, 에어차이나에 익숙하던 내가 촌티를 팍팍내는 사이에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둥공항에서 상하이 시내로 갈 때는 공항버스를 이용하는게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 하지만 난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Shanghai, 2007] 슬금슬금 시작해 볼까?!

난 한국에 오래 있으면 기력이 빠지는 '한국병'을 앓고 있다. (누구는 '여행병'이라고 말하지만) 슬슬 '한국병'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아 생각해보니, 작년 크리스마스의 상하이가 마지막이었다. 분명히 블로그에 여행간다고 포스팅을 했던 것 같은데.... 여행기는 왜 안올렸을까? 역시 너무 짧아서..?! 올해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숨겨두었던 상하이 이야기를 올려볼까나?! '한국병' 덕분에 가뜩이나 없는 글솜씨가 더 나빠질까봐 감을 되살려볼겸 시작해 보련다. 상하이 이야기가 끝나면... 난 떠나는거다~!!!!! 어디로?! 그건 아직 비밀...!!!!! ㅋㅋㅋ + 생각해보니 여행기 안쓰고 게으름 피우다가 겨울이 끝나서 안올린 것 같다. (지금보니 저 두툼한 외투가 너무 아닌거다~ㅋㅋㅋ)

카메라를 들고 양수리 영화촬영소로~

주말에 드라이브 가기에 양수리만한 곳이 또 있을까? 집에서 꽤 가까운 편이라 양수리를 자주 찾는 빛나씨. 항상 먹는 집만 가다가 간만에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들렀다. 고등학교 때, 동아리에서 카메라를 처음 만지면서 왔었는데 확실히 그때보단 세트도 많아지고 잘 다듬어진 느낌이었다. 날이 좀 더웠지만 천천히 돌아볼까나?! 취화선 등이 촬영되었던 세트.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모습이 왠지 전설의 고향을 연상시켰지만 자세히 보니 초가집, 기와집, 시장 등이 상당히 사실적이다. 알고보니 전라도 수몰예정지의 마을을 통채로 이전한 거란다. 와우, 대단대단! 다음으로 찾은 곳은 형사, 음란서생 등이 촬영된 세트란다.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유난히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 영화였다. 하지만 한참을 서 있었지만 영화속에서 봤..

[Movie]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Mummy 3, 2008)

쎔군 덕분에 시사회로 보았다. 개봉전이라 그런지 입구에서 휴대폰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여주고, 상영하는 동안 망원경으로 사람들을 관찰하는 아저씨도 있었다. 근데 뭔가 유난떠는 것 같다고 생각한 건 나뿐일까?! ㅋㅋ 전편을 본 사람들은 (못 본 사람들도 어쩌면..)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뻔히~ 알 것이다. 고대 유적지에서 엄청난 힘을 가진 미이라가 부활한다. 그는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려 하고 주인공들은 그를 때려눕힌다. 이런 내용이라는... 3편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예상한 그 만큼!!! 전편들과 다른 점도 있다. 주인공의 부인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고, 아들은 살짝 느끼하게 자랐다는 것. 시리즈 처음으로 나름 유명한 배우(이연걸)를 캐스팅했다는 것, 그리고 영화의 무대를 이집트에서 중국으로 바꿨다는 것..

[Movie]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 (2008)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배우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흥행을 예상한 영화다. 그들이 턱시도를 입고 칸에서 찍은 사진은 보았는가?! 어찌나 흐뭇하던지... ㅋㅋㅋㅋㅋ 여튼 업무를 살짝 땡땡이치고 영화를 본 덕분에 그날 오후 업무 효율이 미친듯이 올라갔다나 모라나... 팀장님, 쵝오!!! =ㅁ=)b 영화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병헌에 의한, 정우성을 위한, 송강호의 영화라고 해볼까... 이병헌은 많은 변신을 했다. 그 동안의 모범생의 포스를 벗어버리고 날카로운 눈빛의 나쁜놈이 되었다. 살짝 동네 양아치같은 헤어스타일이 좀 거슬렸지만 점점 그의 눈빛이 섬뜩해졌다고 할까나?! 정우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간지 좔좔~ 스타일을 고수한다. 소문에 의하면 그는 '무사', '중천' 덕분에 한국 배우들 중에서 가장 말을 멋지..

맛있는 파이 하나 드실래요? 루시파이 (Lucy Pie)

동부이촌동은 조금 낯설다. 금발+파란 눈의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놀이터에 뛰어노는 꼬맹이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고 있다. 분명 서울 한가운데 있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곳. 서울의 맛집들은 대로변에 줄줄이 늘어서 있는데... 이 곳은 아파트와 주택 사이사이에 숨어있다. 길을 따라 걸을때마다 친구네 동네에 놀러온 느낌이다. 얼마나 걸었을까... 유난히 눈에 띄는 핑크색 간판을 찾았다. 이 동네에서 꽤 유명하다는 수제파이 집, 루시파이 (Lucy pie). 노란 벽에 노란 등이 있어 아늑한 느낌이다. 테이블이 많지 않지만 별다방처럼 소란한 느낌은 없다. 조명을 받으며 뽐내고 있는 파이들과 귀엽게 포장된 쿠키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핑크색 박스들도 눈에 띄는데 은근히 포장해 가는 손님들..

[Movie]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赤壁: Red Cliff, 2008)

적벽대전. 삼국지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 전쟁이 얼마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 것이다. 평소 중국영화를 좋아라 하는 내게 '삼국지'란 매력적인 소재까지 더해지니... 주저없이 상영관으로 고고씽~ 영화는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등장 인물들의 성품을 쭈루룩 보여주는 듯했다. 책으로만 보면 살짝 헷갈리는 이름들이 얼굴까지 나와주시니 기억하기 쉽다고나 할까... ㅋㅋㅋ 영화의 주인공들을 책 속의 인물들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이들이 바로 뭘 해도 멋진 금성무(제갈량)와 양조위(주유). (빛나씨 눈을 사로잡다!) 금성무의 잘생긴 얼굴이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부드러움 속에 냉정함을 가진 꽤 멋진 제갈량이 탄생했다. 양조위는 처음에 제갈량 역할로 캐스팅이 되었다고 하던데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