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89

[Movie] 디워 (The War, 2007)

올해의 최고 화제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디워가 드디어 개봉했다. 개봉 후, 여러가지 말들을 만들고 다니는 이 영화. 사람들의 대화에 끼기 위해서라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극장을 찾았더랬다. 영화가 시작되고, 그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모두 뒤로 한 채, 영화에만 집중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엔딩에 흘러나오는 아리랑과 감독의 이야기는 영화를 그 자체로만 받아들이기 힘들게 했다. 영화가 끝나고 심형래 감독의 이야기와 한국인의 이름이 가득한 자막을 보면서 든 생각은 '한국영화의 가능성'이라고 할까나?!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90분 남짓한 필름에서 대한민국의 가능성은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 빌딩 숲을 빠르게 기어가는 뱀의 움직임, 용으로 변하는 이무기의 모습 등은 한국의 그래픽이 결코..

[Kyushu, Japan] 아쉬움을 남기며.. 다음에 또 봐~ (Fukuoka)

01. 늦은 밤, 만화책과 음악에 빠지다! 구마모토에서 이브스키를 지나 후쿠오카에 도착하니 어느덧 하루가 가고 있었다. 나름 한번 와 본 곳이라고 너무 익숙하게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나. 외국만 나오면 길 눈이 훤~해지니 이거 원.. 미스테리다. @_@;; 숙소로 가는 길에 Sue양과 나의 발길을 붙잡은 곳은 바로 'Book Off'.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진 않았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Book Off의 정체는 바로 중고 서점. 동대문에 가면 비슷한 곳을 만날 수 있지만 오래된 고서점 분위기가 나는 우리 나라와는 달리 굉장히 깔끔하게 정렬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일본은 '만화의 천국'인 것일까? 빽빽하게 꽂혀있는 만화책을 보고 눈이 커졌다. 중고서적이라고 ..

[Movie]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영화의 주인공은 아주 작은 꼬마요리사다. 그는 뛰어난 후각과 미각을 가진데다 요리를 사랑하고, 요리 실력도 뛰어나다. 다만 아주 작은(?) 문제는 그가 '사람'이 아닌 '쥐'라는 사실..;; 라따뚜이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과장된 표정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일까... 똘망똘망한 눈빛의 레미와 착하기만한 링귀니는 너무 귀엽다. 그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해프닝에 웃음으로 답해질 수 밖에 없었다. 왜? 만화를 보면 나도 같이 단순해지기 때문에... :) 실사와 같은 정교하고 섬세한 화면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리의 야경이 기억에 남는 즐거운 영화 라따뚜이, 강추! =ㅁ=)b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들은 뇌구조가 좀 다른가 보다. 영화 시작 전에 등장하는 짧은 영상을 (외..

[Kyushu, Japan] 모래는 후끈후끈, 바람은 살랑살랑.. (Ibusuki)

01. 조금 무리해도 괜찮아, 신깐센이자나! 일주일도 되지 않는 턱없이 짧은 일정으로 후쿠오카부터 규슈의 남쪽 끝까지 내려가는 것은 그 어떤 가이드북도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리저리 규슈 정보를 뒤적이던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이부스키_! 결국 우린 구마모토에서 가고시마를 스치고 이부스키까지 가는 긴 기차여행을 택했다. 구마모토에서 가고시마로 가는 기차는 KRP없이는 감히 꿈도 못꾸는 신깐센이었다. 푹신한 의자에 넓직 넓직한 공간, 소음없이 평온하고 쾌적한 공간! 우리나라 KTX와는 다르구나!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이었을까 텅텅 비어있는 신깐센에서 모자란 잠을 보충했다. 가고시마에서 이부스키까지 가는 기차는 신깐센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기차였는데 90도로 각진 딱딱한 의자에다 앞에 커다랗게 써있는 'Dies..

[Movie]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2007)

동그란 머리와 동그란 안경이 귀여운 해리는 이제 사라져 버렸다_!!! 다른 시리즈보다 유난히 성숙한 해리의 모습이 눈에 띄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주인공들이 점점 성숙해지고 이야기도 점점 복잡해 지면서 아동영화에서 어른영화로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주인공들의 모습이나 장난기 가득한 마법도구들은 영화가 '전체 관람가'등급을 유지하도록 공헌하고 있긴 하지만... ㅋㅋ (나도 빗자루 타고 날아봤으면!) 여튼 간만에 보는 해리와 친구들의 모습도 반갑고 이런 저런 마법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이번 편에서는 결말이란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왠지 텅 빈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 세계를 집중시키고 있는 시리즈의 결말을 위해 꾹 참고 다음 편을 기다려야겠지... + ..

[Musical] Cats

예매를 하고 무려 4달을 기다렸더니 공연날 아침까지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평소 공연을 앞두고 아무것도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설레였었는데... 국립극장으로 오르는 버스 안에서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자 슬슬 불안했다. 이러면 공연을 100% 즐길 수 없는데.... 하지만 걱정은 거기까지_! 해오름앞에 서니 머릿속엔 온통 고양이 생각 뿐이다. >_ 오랜만에 부지런을 떨어인지 공연시간을 무려 20분 앞두고 도착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좌석의 위치를 (이미 외우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며 여유를 부렸다. 호호_ 관객들을 위해 볼 거리들을 많이 준비하긴 했구나. (근데 DVD 18,000원 / CD 20,000원은 완전 바가지다! 난 둘 다 반가격에 산 것 같은데 말이지...) 여..

[Movie]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2007)

이 영화 예고편을 보았을 때, '어이쿠! 세상에 이렇게 대놓고 유치한 영화를 만들다니_!!!'라고 생각했다. 허나 '마이클베이'와 '스티븐스필버그'의 이름을 보면서 유치해도 봐야하는건가 살짝 흔들흔들.. 결국 열광하는 지인들의 영향으로 보고 말았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놀라운 그래픽이다. 만화보다 더 만화처럼 변신하는 로봇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와~~~ 브라보_!!!!! 헐리웃 영화들은 종종 너무 뻔한 스토리로 비난을 받는데 이 영화가 이런 비난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잘 만들어진 변신 로봇 군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가짜인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생생한 영상과 엔딩에 나오는 프라임의 한 마디 '여기에서..

[Kyushu, Japan] 배고픈 배낭족, 맛집을 찾아 나서다. (Kumamoto)

01. 현금 지급기는 어디에 있을까... 여행갈 때, 환전은 얼마나 해야 좋은걸까? 큰 돈을 들고 다니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몸에 베인 '카드깡'의 영향도 있는지라 (아님 돈을 많이 쓰나? ;;;) 환전을 조금 적게 하는 편이다. 사실 예전에도 한 번 카드 때문에 전에도 곤란했던 적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도 역시나 한 건 올렸다. -_-;; 계속 떨어지는 환율때문에 조금은 부족하게 환전한 나. 슬슬 지갑이 바닥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일본은 발달된 나라이고 산간오지도 아닌지라 기차역에서 ATM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헛! 이럴수가! 돈이 안 나온다?! 깜짝 놀라서 info로 달려갔다. 빛나 : ATM이 동작하지 않아요. 안내 : 네. 휴일이라서요... 빛나 : 네?! 그럼 언제부터..

[Movie] 검은집 (Black House, 2007)

난 여름에 극장은 좀 싫다. 공포, 호러라면 질색인데 원하지 않는 예고편이 마구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어쩌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아직도 무언가에 낚인, 홀린 것 같은 기분만 가득해서 왠지 찜찜하다는... 사실 난 이 영화가 이런 내용일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살인의 추억'과 비슷한 조금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스릴러라고 나름 가볍게 생각했다. (출발 비디오 여행이라도 좀 봐둘걸...;;;)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고 20분쯤 지났을 때, 내 머릿속에는 '여기서 나가야 해' 하는 생각만 가득했다. @_@;;; 옆사람이 잡지 않았다면 정말 나갔을거다. -_-;;; 여튼 20kg이나 감량하신 황정민씨의 샤프한 턱선을 감상한 댓가가 너무 컸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