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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온으로 가는 길, 인도 기차의 매력 (Jalgaon, India)

베라발을 출발한 기차는 다음날 아침(매우 이른 아침)에 우리를 아메다바드 기차역에 내려주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잘가온까지는 다시 기차를 타고 하루종일 이동해야 하니, 아마 우리의 인도여행에서 기록적인 이동거리가 아닐까 싶다. 언제나 북적이는 인도의 기차역. 이른 아침이든, 늦은 저녁이든 인도의 기차역에는 쉬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이동시간은 길지만 잘가온에 늦은 오후에 도착하는 것을 감안해 이 구간은 Sleeper 클래스를 예약했다. 조금 시끄럽고 불편하고 지저분하지만 (써놓고 보니 엄청 안좋아 보이네..? ;;; ) 개인적으로 낮에 이동할 때는 3A 클래스보다 Sleeper 클래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3A 클래스는 에어컨 때문에 모든 창문이 닫혀있고 실내도 어두운 편인데, 낮잠을 즐기지 않는 ..

디우가 여행자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비법? (Diu, India)

디우에서의 마지막 날. 무려 일출을 보겠다고 이 아침부터 일어난 것을 보면 우리는 여기가 꽤 마음에 들었나보다. 스쿠터를 타고 (그래, 반납 직전까지 운행하는거야!) 해변을 달린다. 인도에서 '텅 빈', '조용한', 심지어 '직접' 운전하며 달리는 것도 이 곳을 떠나면 한동안 경험하기 어려울테니 마음껏 달려보자구. 어제 저녁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디우 요새를 다시 찾았다. 이른 시간이라 어제는 그나마 몇 명 있었던 관광객이 오늘은 단 한명도 보이질 않는다. 천천히 요새 안을 돌아본다. 생각보다 뜨거운 태양과 오르막이 있었지만 뭐, 괜찮다. 요새 곳곳에는 포르투갈의 문양이나 성당의 흔적 등이 남아있었다. 많이 훼손된 상태긴 했지만 유럽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색다르다. 포르투갈 군대는 디우를 떠나면서..

디우, 마지막 날까지 스쿠터는 달린다. (Diu, India)

처음 론리플래닛에서 이 도시를 발견했을때, 롤러코스터같은 버스를 타고 이 곳에 도착했을때도 난 디우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었다.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아쉽지만 이제 슬슬 디우에서 나갈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모처럼 인터넷 카페를 찾아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방법을 찾고, 필요한 기차표 버스표도 예약했다. 요 몇 일간 인터넷도 없었던지라 더 자유로웠다고 생각했었으면서, 와이파이 신호를 보자마자 메일, 페이스북, 카톡을 확인하는 내 모습이 조금 우습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긴 여행을 떠났으면서도 문명?과 연결된 마지막 끈은 놓기 싫은걸까? 뜨거운 해가 약해지는 늦은 오후. 슬금슬금 스쿠터에 시동을 건다. 요 몇 일간 지나가기만 했던 디우 시내의 명소들을 돌아다니며 카메라에 담아보련다. 아마 이 동네 유..

디우, 선셋비치에 나타난 셀프 BBQ 파티족? (Diu, India)

이제 뭐하고 놀까? 피쉬마켓에 가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아침먹고 이래저래 빈둥거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전이다. 얼떨결에 남아버린 긴 하루를 우리는 뭘 하며 놀아야 할까? 바닷가에 왔으면 바다에서 노는거 말고 할 일이 있겠어?! 스쿠터를 달려 도착한 나고아비치. 넓게 펼쳐진 모래밭, 적당한 수심, 끊임없이 파도가 몰아치는 나고아비치. 요 몇일간 디우 섬 전체를 돌아봤지만 아무리봐도 여기가 해수욕하기 가장 좋은 장소인데, 오늘도 여전히 사람은 없다. 너무 조용한 것이 어색하지만, 간혹 출몰한다는 힐끔거리는 인도 청년들이라면 우리가 사양하겠소! 바다를 향해 달렸다가 파도를 타고 되돌아온다. 도대체 몇 번을 반복했는지 물을 무서워한다는 혜연양도 오늘만큼은 신난 것 같다. 신나게 파도를 즐기고 ..

만달레이 숙소 - 실버스완 호텔 Silver Swan Hotel (Mandalay, Myanmar)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 도시 만달레이. 여행 초반에 터득한 내공을 살려 벌써 이틀전에 적당한 가격의 배낭여행자 숙소를 전화로 예약했었드랬다. 그.러.나. 역시 숙소 퀄리티를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예약한 것이 화근이었다. 2층인데도 창문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방은 지하창고 같았고 누런 시트가 깔려있는 침대는 지금까지 본 숙소중에 최악이었다. 심지어 무슨 배짱인지 주인은 30달러나 내란다. 어짜피 전화로 예약한거라 예약금을 낸 것도 아니니 손해 볼 것은 없다, 우리는 도망치듯 그 숙소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우리의 숙소찾기는 시작되었다. 아무리 숙소찾기 힘든 미얀마지만 서너개 가보면 되겠지 싶었다. 하지만 우리의 가이드북과 픽업트럭 운전기사 아저씨가 알고 있는 배낭여행자 숙소를 10개도 넘게 이 잡듯 뒤졌지만 ..

바간 숙소 - 인와 게스트하우스 Innwa Guesthouse (Nyaung U, Myanmar)

양곤 그리고 낭쉐(인레호수)를 지나면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으니 바로 '괜찮은 배낭여행자 숙소는 대부분 만실이다.'라는 사실. 발에 치이고 치이는게 숙소인데다 직접 찾아가서 네고하면 가격도 내려간다는 동남아 여행의 법칙은 여기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레호수에 머무는 동안 찾아낸 괜찮은 바간 숙소들에 전화를 걸었고, 세 번의 실패끝에 예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인와 게스트하우스(Innwa)는 올드바간 근처 낭우에 위치하고 있다. 낭쉐가 그랬던 것처럼 낭우는 바간을 여행하러 온 이들을 위한 숙소와 식당이 가득하다. 올드바간 안에 있는 숙소보다 훨씬 저렴한데다 낭우에서 올드바간까지 자전거나 마차를 타면 쉽게 오갈 수 있으니 이 동네는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만점이다. 낭쉐에서 출발한 버스는 우..

낭쉐/인레호수 숙소 - 리멤버 인 Remember Inn (Nyaung Shwe, Myanmar)

인레호수. 미얀마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하는 장소다. 사실 처음에는 호수위에 있는 숙박시설을 고려했었다. 그런데 호수에 있는 리조트들은 가격이 높은편인데다,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구조라 먹고 마시는 비용까지 더해지니 꽤 지출이 커지더라. 가난한 배낭족이 뭐 별 수 있나, 바로 포기하고! 인레호수 입구에 있는 마을인 낭쉐에 짐을 풀었다. 낭쉐는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미얀마 최대 관광상품? '인레호수'를 끼고 있어 여행자 숙소와 식당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여기는 미얀마라는 사실. 가격대비 성능비 높은 배낭여행자 숙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 그나마 괜찮은 곳들은 몰려드는 서양애들로 언제나 만원이라는 사실. 기차역에서 함께 툭툭을 탄 사람들 중 숙소 예..

디우, 굿모닝! 디우 최대 피쉬마켓에 가다. (Diu, India)

아직 주변이 어두운 이른 아침, 아침잠 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남편님이 부스스 일어나 카메라를 챙긴다. 옆방 아가씨 혜연양까지 챙겨서 스쿠터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마을은 조용하기만 하다. 우리가 탄 스쿠터 엔진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진다. 스쿠터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디우섬 서쪽 끝에 있는 Vanakbara라는 작은 마을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머물고 있는 곳이 섬의 동쪽 끄트머리임을 감안하면 이른 아침부터 섬을 가로지른 셈이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피쉬마켓에 도착했다. 시장에 가까워지자 비릿한 생선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우리가 제대로 찾았구나! 숙소 주인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매일 아침마다 조업이 끝난 배들..

껄로 숙소 - 파라미모텔 Parami Motel (Kalaw, Myanmar)

양곤에서 버스를 타고 약 12시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작은 산골 마을 껄로(Kalaw). 양곤에서 인레호수가 있는 낭쉐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많은 여행자들의 루트인데 우리가 굳이 이 마을에 들렸던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미얀마에 도착한 첫 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서 잠시 산골로 숨고 싶었던걸까. 양곤에서 출발한 버스는 새벽 3시쯤 우리를 껄로에 내려주었고,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왜? 새벽의 껄로는 너무.너무.너무 추웠으니까. 덜덜 떨리는 이를 꼭 깨물고 함께 버스에서 내린 프랑스 가족을 따라 들어간 숙소는 파라미(Parami) 모텔. 양곤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소개한 숙소였고, 미리 연락을 받았었는지 스탭들은 새벽 3시라는 애매한 시간에도 친절히 후..

양곤 숙소 - Hninn Si Budget Inn (Yangon, Myanmar)

우리 부부의 계획은 2박 3일간 양곤에 머무는 것이었다. 그런데 머물던 숙소, '오션 펄 인'에서 다음날은 예약이 꽉 찼으니 나가라고 해주시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미얀마에 온 첫 날 밤부터 관광은 커녕 다음날 머물 숙소를 찾아 다녀야 했다. 급한대로 인터넷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닫게 된 것은 다른 동남아 나라들과 비교하면 양곤의 숙소는 참 비싸다는 것이다. 배낭여행자 숙소도 더블룸이 35USD~40USD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보니 '오션 펄 인'으로 사람이 몰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새로운 나라에 온 첫 날부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왠지 앞으로 남은 일정이 심히 걱정되는구나. 결국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의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건가 좌절하고 있는 나의 눈에 배낭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