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세계여행 550

@와디럼,요르단 - 별이 빛나는 사막의 밤 (Wadi Rum, Jordan)

요르단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막. 오늘 우리는 그 사막 한 가운데로 들어가기로 했다. 타는 듯한 붉은 모래, 거대한 바위가 만든 독특한 풍경, 여기는 와디럼 사막이다.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일몰 포인트를 찾아 나섰다. 햇빛에 따라 변하는 사막의 색이 너무나도 근사하다. 서서히 찾아오는 사막의 밤. + 짜잔, 오늘을 위해 삼각대를 준비했지! - 수전증 때문에? ㅋㅋ + 아니, 자기랑 사진찍으려고 가져온거야! 에이, 무슨 여자가 로맨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냐? -_-+ 2013/07/02 ~ 2013/07/03 @Wadi Rum Desert, Jordan

카주라호,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여행지, 진짜? (Khajuraho, India)

바라나시에 안녕으로 고하고 카주라호행 야간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지난번 캘커타-바라나시 구간의 기차와 내부가 조금 다르다? 이번엔 Sleeper Class에서 한 등급 업그레이드 한, 3A Class니까. 구조는 비슷하지만 코치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에어컨 때문에 창문이 막혀있어 조용하고 시원하고... 아아- 쾌적하구나. 시설도 시설이지만 그 동안 구경도 못한 여행자들이 죄다 이 코치에 모여있다. 옛날에는 Sleeper Class가 여행자들 사이에 대세였다는데 이제 그 등급도 하나 올라간건가? 옆 칸에 자리잡고 있는 중국애들이랑 몇 마디 대화를 주고 받다 잠자리에 들었다. 이번에는 잘 잘 수 있겠지? - 바라나시로 가는 고난의 길, 야간기차 http://bitna.net/12..

바라나시 마지막 아침, 꼬마 뱃사공을 만나다. (Varanasi,India)

삐비빅! 알람이 울린다. 떠지지 않는 눈을 하고 손으로 더듬어 알람을 끈다. 그러기를 몇 차례... 알람과의 싸움끝에 6시 30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후다닥 카메라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우리의 목표는 강가(갠지스강)에서 보트를 타면서 일출을 보는 것이었는데. 붉게 타오르는 해는 게으른 우리를 비웃는 것 같다. 다시 침대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렸고, 아쉬운대로 일출대신 바라나시의 아침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강가에서 빨래나 목욕으로 하루를 맞이하고 있는 이들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저 강물의 수질이 심히 궁금한데, 이 동네 사람들은 거리낌없이 강가에 몸을 담근다. 강한 믿음은 인간의 감각을 지배하는 것일까? 가트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

바라나시, 비바람이 몰아쳐도 삶은 계속된다. (Varanasi,India)

사르나트에서 돌아온 뒤, 우리는 바라나시 메인 가트인 다사스와멧(Dasaswameth) 가트로 향했다. 예상대로 불어난 물로 인해 가트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물 때문에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은 몇 개 없었는데, 그마저도 강물에 쓸려온 진흙과 쓰레기들로 엉망이었다. 신랑님 말로는 매일 저녁 이 곳에서 힌두교 푸자(Puja)의식이 진행된다는데 이렇게 공간이 없어서야 되겠어? 가트가 정리되려면 꽤 시간이 필요할테니 푸자를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가트 주변을 서성이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오더니 뭔가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혹시 푸자를 준비하는건가? 가던 발길을 돌려 사람들을 급히 쫓아가는 우리 부부.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반쯤 남은 가트에서 푸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계단..

@페트라,요르단 - 원래 예쁜 아가씨가 화장을 하면? (Petra,Jordan)

갈라진 땅 사이에 있는 좁은 길, 시크(Siq) 영화 인디아나 존스 덕분에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이미 알고 있지만.. 한걸음 한걸음 다가갈때마다 설레이는 이유는 뭘까? 영화에서, 잡지에서, 사진에서 수 없이 본 곳이지만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이 아름다운 모습은 왠지 낯설다. 마치 난생처음 본 것처럼...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손가락을 클릭해주세요!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 이 곳에서는 지금도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일반에게 공개된 이 도시의 20%를 보기 위해서 우린 이틀내내 걸어야 했다. 불타는 태양과 싸우면서... 타는듯한 붉은 빛의 사막. 자연이 만든 이 매혹적인 지형은 페트라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 페트라는 이 동네 지형의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아. 장밋빛 사암에 물이 흐..

@사해,요르단 - 바다에 수영, 아니 뜨러(?) 가자! (Dead Sea, Jordan)

사해, 죽은 바다. 너무 염도가 높아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름 때문인지 회색빛일거라 생각했는데 새파란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해변으로 다가갈수록 공기중에 떠 있는 소금기가 느껴진다. 물 위에 아무렇게나 누워있거나 서있거나 혹은 앉아있는 사람들. 뭔가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이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손가락을 클릭해 주세요! + 여기 기분 완전 이상해. - 응, 물 속에 앉으면 의자에 앉은 것 같고... 깊은 쪽으로 가면 발이 공중에 떠. + 진짜 아주아주 조금 물을 찍어먹어봤는데 혀가 찌릿찌릿하더라. - 세상에 이런 곳이 있는 게 너무 신기해. 진짜 살아있는 건, 이런 경험을 하며 여행하는 건.. 큰 행운이야. + 그럼 이제 우리 저 깊은 곳 가서 떠 다닐까? ㅋㅋ 20..

사르나트, 나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Sarnath,India)

많은 인도 여행자들이 바라나시에서 꽤 긴 시간을 보내지만, 사실 바라나시에서 여행자가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배를 타고 갠지스강 주변을 둘러보거나, 강을 따라 있는 가트(Gaht)를 따라서 걸어보거나... 바라나시의 모든 것은 갠지스강, 강가와 연결되어 있다. 물론 동네 특성상 강가는 매일봐도 새롭겠지만, 강물이 엄청나게 불어서 대부분의 가트가 잠겨버린 지금 우리는 대안을 찾아야만 했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바라나시의 골목을 지나, 온갖 호객행위를 하며 따라붙는 이들은 지나쳐 릭샤에 몸을 싣는다. 우리는 지금 바라나시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는 사르나트(Sarnath)로 간다. 사르나트는 인도에 있는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로 깨달음을 얻은 석가가 처음으로 설법을 전한 장소이다. 당연히 불교에서는 ..

@이스탄불,터키 - 여행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Istanbul,Turkey)

보는 이를 압도하는 블루모스크의 웅장함도, 굴곡진 역사가 만들어 낸 아야소피아의 아름다움도 좋지만, 우리 부부가 좋아했던 것은 이스탄불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는 것. - 이스탄불 너무 매력적인 곳이야. + 도시는 유럽 도시처럼 잘 가꿔져 있는데, 사람은 아시아 작은 도시 사람들처럼 순하고 소박해. - 유럽스러움과 아시아스러움이 만나서 터키스러움이 되는건가? 2013/06/20 ~ 2013/06/25 @Istanbul, Turkey

@이스탄불,터키 - 평화를 되찾은 탁심광장 (Istanbul, Turkey)

얼마전까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스탄불 탁심광장. 악몽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긴 했지만, 탁심광장은 다시 평화를 되찾은 것 같았다.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었으니까.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클릭해 주세요! 탁심광장부터 이어지는 거대한 쇼핑가. 근처 클럽에서 들려오는 신나는 음악소리와 젊은 친구들의 옷차림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슬람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교 국가중에 가장 자유로운 나라가 터키인 것 같아. - 응, 이 동네 언니들은 죄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 그렇다고 그들이 종교를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니잖아. 터키 사람들이 현명한거야. 시대의 변화에 맞춰가는거니까. - 그런 의미에서 난 반정부시위의 ..

바라나시로 가는 고난의 길, 야간기차 (Varanasi, India)

캘커타 하우라 역. 역 안은 살림살이를 잔뜩 쌓아놓고서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인도를 처음 방문했다면 이런 모습에 놀랄만도 하지만, 난 이미 중국에서 비슷한 광경을 수차례 보았던지라 '사람많은 나라는 다 똑같군.'하며 쿨하게 지나칠 수 있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손가락을 클릭해주세요. 나의 첫 인도 기차여행의 목적지는 바라나시. 신랑에게는 네 번째 바라나시? 티켓을 들고 역무원에게 물어물어 플랫폼에 도착했다. 역시 복잡할 때는 물어보는게 최고다. 작은 도시지만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리는 곳이기에 기차역에서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요리보고 조리봐도 다 현지인들뿐이다. 인도 여행하는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게냐! 인도 여행의 시작, 인도에서 기차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