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359

[Concert] The Carnival (이적+김동률 그리고..)

이적, 김동률... 이 두 사람이 카니발이란 이름의 앨범을 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던가!!!!! 함께 공연을 열게 되었다는 적군의 미투데이 글을 보고 나는 얼마나 흥분했었던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클릭질 속에서 좀 더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이 새로고침을 눌렀었던가!!!!! 처음으로 두 사람이 함께 한 공연은 정말 단 하나의 아쉬움도 없는 공연이었다. 카니발, 패닉, 전람회, 이적, 김동률... 워낙 많은 음반을 발매한 이들이라 선곡부터 만만치 않았을텐데, 두 사람의 색깔대로 편곡해서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센스. (김동률의 '다행이다'와 이적의 '아이처럼'은 그들의 말처럼 완전 디지털 싱글감이다. ㅋㅋㅋ) 게다가 공연의 흐름을 어찌나 열심히 고민해 주셨는지 '이쯤에서 이 노..

[Book]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문학동네 지인이 생일 선물로 보내준 책 한권. 너무너무 고마워!!! 파울로 코엘료 아저씨의 작품이 이리 쉽게 읽혔던 적이 있었던가... 꽤 빠르고 쉽게 책장을 넘겼다. 짧고 간결한 (하지만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코엘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 드는 것이 뭔가 짜릿하다고 할까..? 그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일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엿보면서 곰곰이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나는 지금 내 인생에 어디쯤에 서 있는가... 내가 꿈꾸는 인생은 무엇인가... 나는 멋진 인생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 문득 요즘 불평불만으로 가득찬 나의 심통난 얼굴이 떠올랐다.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고 누군가를 잡아먹을 것처럼 으르렁대고 있는 나의 못난..

[Movie]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

영화는 모두 눈이 멀어버린 세상속에서 단 하나의 눈뜬 사람의 눈을 통해 우리는 변해가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볼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알 수 없는 불안함에 극도로 예민하게 변해간다. 아무도 나를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힘을 주는 것일까... 눈 먼 사람들은 체면이나 질서등을 무시한 채, 자신의 본능을 채우기 위해 행동한다. 눈 먼 자들의 세상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지금 우리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아 가는지 생각해본다. 원작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지만 뭔가 아쉬움이 가득 남는 영화였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에피소드를 담으려고 했기 때문인지 중간중간 전개가 억지스럽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자극없이 늘어지는 것이 좀..

[Movie] 뱅크 잡 (The Bank Job, 2008)

* 한국 포스터(위쪽)를 정말정말정말 못 만든 것 같다. 이 영화는 조금 촌스럽고 어설픈 것이 매력인데 포스터를 보면 뭔가 미션임파서블과 같이 세련된 영상을 기대하게 되어 버리잖아!!!!! * 조금은 낡은 듯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일까.. 억지스러운 화려한 액션이 없다. (어떤 이는 그래서 좀 시시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 은행터는 사람치고 상당히 어설픈 느낌이 드는 배우들이 정말 실감난다. 완전 나이스 캐스팅!!! * 그나저나.... 지금 영화 속 주인공은 어디서 뭐하고 있을까? 본인 소유의 작은 섬에서 안락한 노후를...?! +ㅁ+

[Musical] Cats (Korea)

갑자기 무료티켓이 생겼다며 불러주는 친구녀석에게 고마움을 잔뜩 날려주며 찾아 간 샤롯데. (역시 건물의 특성상 노란 조명을 받을 저녁때가 가장 예쁜 것 같다.) 오늘 함께 할 공연은 그 유명한 캣츠 한국공연 되시겠다. 과감한(?) 캐스팅 덕분에 한국 캣츠는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그런데 어디서도 그 날의 캐스팅 정보를 미리 알 수가 없다. '이건 뭥미~ 복불복이란 말인가!!!' 덕분에 공연장에 오자마자 출연진을 확인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 수 없지만 오늘이 바로 그 문제의 캐스팅, 옥주현과 대성이다. 지난 번에 보았던 국립극장보다 무대가 좀 높은 감이 있었지만 관객은 큰 불편은 없었다. (고양이들은 오고가기 힘들었을지도...;;) 잘 세팅된 고양이들의 아지트 (그럼그럼.. 얼마짜리 공연인데...

이런... 결국 질러버렸다!!!

면허를 따기 전까지 장비는 지르지 않으려고 했는데... 질러도 시즌 끝나서 이월로 넘어가는 녀석으로 지르려고 했는데... 시즌이 막~ 시작된 지금은 지르기 좀 늦은 것도 알고 있는데... 난 그냥... 시즌권 본전을 뽑으려면 주말마다 가야 할 뿐이고.. 갈때마다 렌탈하려니 그 돈으로 막데크를 사는게 낫다고 생각한 것 뿐이고... 막데크를 사려니 돈을 좀 더해서 저가형 세트를 사는게 낫다고 생각한 것 뿐이고... 여튼 그래서 결국은 질러버렸다!!!!! 이 녀석을 집에 데려오는 길... 왠지모를 뿌듯함에 어깨의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고... 가격이 어쩌고, 사양이 어쩌고... 다 필요없고 그냥 내꺼라니 급 만족... 호호~ 주말은 언제오나...... 0708 DC Phase boots 0809 Flow Fli..

[Movie]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2008)

요즘 영화 홍보방식은 맘에 안든다. '아내가 결혼했다'와 '미인도'는 개봉전부터 여배우가 얼마나 벗었는지를, '앤티크'는 '정말 동성끼리 키스하나?' 떠들기에 바빴다. 원작은 일본에서 '야오이'에 끼지도 못하는데... 자극적인 소재로 관객을 낚으려 하는 것이 영 거슬린다. 모.. 그래도 봤다. 앤티크. 혹시 예고편을 보고 이들간에 러브라인이 펼쳐질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런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낚였습니다." ㅋㅋㅋ 영화는 앤티크의 사장 진혁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에게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예고편에서 게이, 동성애에 미친듯이 집중해서 자칫 선우가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영화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 주인공의 주변인물들 중에 게이친구가 하나 있는 정도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섹..

[Book] 뜬세상의 아름다움

뜬세상의 아름다움 - 정약용 지음, 박무영 옮김/태학사 누군가의 추천글을 보고 고르게 된 책. 표지에 '정약용 지음'이란 문구가 왠지 어색하다. 특별히 책 장르를 가리지 않지만... '정약용'이란 이름은 왠지 국사책에서나 봐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랄까... 사실 난 첫 장을 넘기면서 '옛 사람의 글을 내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지루하고 앞뒤 꽉 막힌 답답한 소리만 나오는거 아냐?'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용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곱씹어보면서 그가 왜 국사책 한 가득 나오는 인물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다산의 기행문, 에세이 그리고 유배지에서 가족(특히 자녀)에게 보낸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글마다 옮긴이의 간단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고지식한 학자의 느낌보다는 ..

[Concert] 노래의 숲에서 길을 잃다. : 자우림

출근길에 멍~하니 서있다가 사람들에 밀려서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들었더니 앞사람이 보는 신문광고가 눈에 띈다. 바로 자우림 콘서트 '노래의 숲에서 길을 잃다.' 포스터의 붉은 바탕이 적당히 우울해 보이는 것이 맘에 들어 바로 질렀다. 이게 얼마만에 가는 콘서트인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극장'용'. 소극장보다 조금 큰 공연장으로 2층으로 되어 있다. 깨끗하고, 뒤로 넘어가는 의자가 편안하다. 의자 배열이 지그재그라 바로 앞사람의 머리가 정면이 아닌 측면에 위치하게 된다. 새로 지어서 그런지 나름 작은 부분도 신경쓴 것이 맘에 든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알았다. 이 공연장 음향이 그닥 좋진 않다는 것을... -_-;;; 공연은 한마디로... '역시 자우림'이라고 하면 충분한 설명이 될까?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