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타 석굴을 돌아보고 아우랑가바드로 돌아오니 슬슬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저녁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겼다. 오늘 밤 버스로 이 도시를 떠나기로 했으니까. 우리의 인도여행을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영 낯설다. 다른 이들이 1박 아니 당일치기로 오가는 작은 도시에서도 이틀이상 머물던 우리였지만, 잘가온과 아우랑가바드에서는 서둘러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아잔타와 엘로라를 제외하면) 도시안에 특별한 관광지가 없는데다 인도 남북을 잇는 교통의 중심에 가까운 곳이라 사람들이 많고 복잡해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으니까. 우리의 다음 목적지 함피. 기차든, 버스든 호스펫(Hospet)이란 도시로만 가면 된다고 들었는데, 인터넷과 가이드북을 아무리 뒤져봐도 아우랑가바드에서 가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