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 463

천재 음악가의 삶을 엿보다 - 모차르트 展

예상에 없던 전시회 티켓을 받았다. 덕분에 카메라를 챙겨들고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주말이라 세종홀 앞에 북적이는 결혼식 인파를 헤치고 들어서니 전시관 입구가 보인다. 그런데 지하 1층?! 뭔가 미술관과 어울리지 않는단 생각도 잠시... 바닥에 쫘악 깔린 레드카펫과 벽면을 가득 채우는 모차르트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뭔가... 우아한 느낌?! +ㅇ+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이 전시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렸던 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단순히 다양한 사진과 그림들로 천재 음악가의 생애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손길이 남아있는 피아노, 악보 그의 머리카락(진짜 신기했다!)등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시관 전체에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

[Concert] 이적 소극장 콘서트, 나무로 만든 노래

언젠가부터 티켓 오픈과 공연일 사이의 텀이 길어지면서 특정 공연에 가려고 마음먹으면 2번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하나는 티켓 오픈날 트래픽과의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티켓을 구한 뒤, 공연날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자기와의 전쟁이다. 하지만 이번에 난 두번의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 요즘 무슨 공연하나 구경하려고 들어간 예매 사이트에서 빈자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 갈까?'를 중얼거리며 아무 생각없이 예매를 하고 있었다는... 벌써 10년 전이다. 삐쭉 솟은 머리에 시꺼먼 선글을 끼고 달팽이를 부르던 적군의 모습을 본 것이... 시간이 흘러흘러 그도 벌써 원로가수(? 나중에 미사리에서 보잰다. ㅋㅋㅋㅋ)가 되고, 중학생이던 내가 사회인이 되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언제 들어도 편안하다. 그의 목소..

텔레비젼에 내가 나오면은 정말....... 부끄러워요. >_<!!!

신문, 잡지에 이어서 결국 TV출연_!!! 뽀샤시 편집 해주신다고 하시더니.... 이게 왠일! 완전 보름달이더군요. ㅠ_ㅠ '텔레비젼에 내가 나오면은 정말........ 창피해, 정말 창피해!' + add 여기저기서 관심들을 보이시는 것을 보니 요즘 취업이 빡세긴 한 것 같네요. ㄷㄷㄷ;;; 취업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홧팅입니다. 아자!

[Movie] 사랑의 레시피 (No Reservations, 2007)

영화를 예매하기 전에 이리저리 계산할 때가 있다. 누가 나오지? 장르는 뭐지? 흥행은 어떤가? 등등... 하지만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덜컥 예매를 하고 극장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 영화는 후자의 경우다. 모처럼 맞은 휴일, 영화나 하나 볼까 하는 생각에 가볍게 예매한 영화.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흘러가는 영화였다. 제목처럼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서 로맨틱 2큰술, 코미디 1큰술, 배우들의 연기 1큰술 정도를 잘 넣어서 만든 영화라 어디 흠잡을 곳은 없다. 다만 너무 정석대로라 심심하다고나 할까...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처럼 끝내주게 좋은 OST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고나 할까?!) 전체적인 영화의 느낌은 나쁘지 않다. 조금 쌀쌀해진 날씨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그런 사랑이야기가 있어 영화를 ..

[Movie] 스타더스트 (Stardust, 2007)

옛날 영화를 보면 남자들이 프로포즈를 할 때, 흔히 이런 말을 한다. '하늘에 있는 별도 따줄게.'라고... 이 영화의 어리버리한 주인공은 그가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같은 말을 남기고 떨어진 별을 찾아 나선다. (2007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이런 쌍팔년식 프로포즈를 날리는 주인공이라니!!! OTL ) 인간세계와 마법세계 사이의 담, 떨어진 별, 하늘위에 있는 해적선 등등 영화는 동화같은 소재들로 가득하고 그 내용역시 동화같다. 적당히 유치하고 적당히 거짓말같지만... 행복한 결말과 함께 올라가는 자막을 보며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마법세계'라는 배경에 어울리는 화려한 그래픽과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은 영화를 보는 이를 웃음짓게 한다. 왕위를 놓고 싸우는 왕자들, 점을 보는 마녀, 해적들의 생..

[Book]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멀쩡하게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세계를 (그것도 오지만) 배낭 하나로 여행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몇 년전, 이 책을 보았을 때 난 대단한 일을 해 낸 한비야씨 여행이야기에 푸욱 빠져 지냈었다. 결국 질러버린게다. 그녀의 여행기는 요즘 쏟아져 나오는 다른 여행기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책이 출판된 시기도 그렇고.. (요즘 여행가들의 사부님이라고 해야 하나..) 그녀의 독특한 여행 컨셉도 그렇고... 빳빳하고 고급스러운 종이에 화려한 사진들로 가득채워진 요즘의 여행기와는 달리 참 소박한(?) 종이에 빽빽히 가득찬 글씨들이 여행의 느낌을 좀 더 실감나게 하는 것 같다. 여행은 결코 쉽지 않다. 집을 떠나 난생 처음 발을 내딛고, 나와는 전혀 다른 생..

[Book]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간만에 등장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파피용. 이미 '개미'로 나를 매료시킨 이 멋진 작가의 동그란 안경과 동그란 머리를 떠올리며 동그란 버튼을 클릭했다. 예약판매로 인한 약간의 기다림을 거쳐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 파피용은 인간의 무지와 이기심으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들이 또 다른 지구를 찾아 가기 위한 탈출하는 이야기다. 전반부는 지구에서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후반부는 지구를 떠나 긴 세월을 여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거대한 우주선에 인공적인 지구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능력(물론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것을 정말 할 수 있을 것처럼 멋지게 써 내려간 작가의 능력이 큰 몫을 했지만...)에..

[Movie] 디워 (The War, 2007)

올해의 최고 화제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디워가 드디어 개봉했다. 개봉 후, 여러가지 말들을 만들고 다니는 이 영화. 사람들의 대화에 끼기 위해서라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극장을 찾았더랬다. 영화가 시작되고, 그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모두 뒤로 한 채, 영화에만 집중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엔딩에 흘러나오는 아리랑과 감독의 이야기는 영화를 그 자체로만 받아들이기 힘들게 했다. 영화가 끝나고 심형래 감독의 이야기와 한국인의 이름이 가득한 자막을 보면서 든 생각은 '한국영화의 가능성'이라고 할까나?!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90분 남짓한 필름에서 대한민국의 가능성은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 빌딩 숲을 빠르게 기어가는 뱀의 움직임, 용으로 변하는 이무기의 모습 등은 한국의 그래픽이 결코..